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뉴시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들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일 저와 저의 아들과 관련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마음이 무겁다”면서 “지금까지 제가 의원으로 활동하며 드린 말씀은 믿어주셨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 돼 수사를 받는다고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의 아들은 지난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에 입사, 지난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검찰은 지난 1일 곽 의원의 아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음은 곽상도 국회의원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곽상도 의원입니다.

연일 저와 저의 아들과 관련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드린 말씀은 믿어주셨습니다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이재명 시장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되어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도 곧 밝혀질 것입니다.

더불어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그렇지만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되어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민과 당원, 특히 제게 국민의 공복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합니다.

그리고 저를 지켜봐주신 동료의원 여러분, 보좌진, 당직자, 국회사무처, 언론인 여러분 등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기억에 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미력이나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10.2.

국회의원 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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