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늪‘서 나와야…이 지사 본선 직행 저지 총력
‘민주당 위기론‘으로 결선 투표 불씨 살리기 안간힘
‘측근 유동규‘ 구속 연루 정황 드러나면 치명타 주장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민주당 위기론’ 카드를 꺼내 들며 당내 대선 경선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종 3차 슈퍼위크를 앞둔 지난 5일 서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대장동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결선 투표 불씨 살리기에 ‘올인’ 했다.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을 저지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이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 관련 연루 정황이 드러나면 본선 경쟁력에 치명타가 돼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나왔다.
‘대장동 의혹’이 정권 재창출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위기론으로 이 지사에게 쏠리고 있는 민심과 당원들의 표심을 흔들어 결선 투표에서 뒤집기를 만들어보겠다는 계산이다.
‘불안한 후보’ 대신 ‘안정적’인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호소이자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전면전 선포이기도 한 이 전 대표의 생각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며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수익 구조 설계 책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이 지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자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연결 고리가 밝혀지면 '이재명 리스크'가 '민주당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 전 대표가 그동안 대장동 공세를 펴며 내놓은 발언 중에 가장 높은 수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책임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관리 책임'을 인정한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편, 이 지사는 6일 나온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0%p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경향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응답률은 21.0%)에 따르면, 이 지사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31.1%의 응답률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윤 전 총장(19.6%),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4.1%), 이낙연 전 대표(10.1%), 유승민 전 의원(2.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0%), 심상정 정의당 의원(1.4%), 최재형 전 감사원장(1.2%), 추미애 전 법무장관(1.1%), 원희룡 전 제주지사(0.9%), 박용진 민주당 의원(0.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38.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26.9%), 박 의원(4.7%), 추 전 장관(2.5%) 등의 순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지사가 63.6%로 이 전 대표(26.6%)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추 전 장관은 1.9%, 박 의원은 0.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임의전화걸기(3개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1012명)를 통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1.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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