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마사지숍·홈쇼핑·요가비‘ 횡령내역 공개
윤 의원, 지난 8월 재판서 “황당하다, 터무니없다”며 강력 반발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뉴시스

지난해 9월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계부정 및 개인 모금 논란으로 기소된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구체적인 횡령 내용이 드러났다.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 후원금을 요가 강사비나 홈쇼핑, 마사지숍 등 사적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딸 계좌로 돈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주자 측은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사적 용도 사용에 대해 “국회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국민과 의회의 치욕”이라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밝혀진 윤 의원의 후원금 사적 편취 내용은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발 마사지, 교통 과태료, 세금 납부 등 공금 횡령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공연하게 일삼았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울분에 찬 고발에도 윤 의원은 회계부정은 사실이 아니라는 거짓 발언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윤 의원 공소장의 ‘범죄 일람표’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후원금 1억37만원을 217회에 걸쳐 사용했다. 2015년 1월 8일 요가강사비 명목으로 24만원, 한 달 후인 2월 5일에도 18만원이 사용됐다.

윤 의원은 슈퍼마켓, 휴게소 등에서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모금을 사용했다. 2013년 6월 18일 A홈쇼핑 5만2250원, 이틀 뒤인 6월 20일에는 현대홈쇼핑 4650원 등에서 정대협 자금을 썼다. 또 대형마트, 휴게소 등에서 5000원~3만원 안팎의 자금을 사용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과태료나 소득세까지도 후원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12월 19일 '해남방문 과태료' 7만원이, 2016년 4월에는 속도위반 교통 과태료 8만원이 정대협 자금에서 빠져나갔다. 또 2018년에는 윤 의원의 종합소득세 납부에 정대협 모금 25만원이 사용됐다. 또 2018년 3월에는 모음액 182만원이 윤 의원 딸 계좌로 이체됐다.

이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의 정대협 모금 계좌에서 직원 급여 명목으로 수차례 돈이 빠져나간 기록도 나왔다. 윤 의원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정대협 대표와 그 후신인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내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중 1억원을 임의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 ⓒ뉴시스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 ⓒ뉴시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총 6개 혐의, 8개 죄명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월 첫 재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혐의들에 “황당하다”, “터무니없다”고 말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가족 816명의 부동산 거래 내역 전수 조사 결과로 제기된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당,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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