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임원 운전기사 “나는 집사였다”
오대현 이사 “실제 사실과 완전히 달라”
안다르 “개인 간 사건…법원 판결에 맡겨야”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안다르 임원의 전 운전기사가 이른바 ‘갑질 폭로’를 한 데 이어 갑질의 당사자로 지목된 오대현 이사가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당분간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작 안다르 측은 회사가 아닌 개인 간에 발생한 사건인 만큼 사건에 대한 판단은 법원 판결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13일 안다르는 최근 제기된 ‘운전기사 갑질 폭로’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일 뿐”이며 “사건의 판단은 법원 판결에 맡겨야 한다”는 취지의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효영 대표는 서면을 통해 “안다르는 1월부터 회사의 대표이사와 CFO 등 핵심 경영진이 교체됐고, 올해 5월에는 대주주 또한 변경됐다”며 “대표이사와 새로운 경영진, 대주주가 변경되기 이전에 발생했던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명확하게 파악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건은 기업 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며, 2년 전 근무했던 퇴직자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림으로써 안다르 법인이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다르의 대표이사인 저와 이사회는 이번 사건의 판단이 법원의 판결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 결과에 따라 그에 응당한 조치를 엄중히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안다르가 다시 매출이 커나가고, 흑자전환을 넘어서는 유의미한 영업이익이 나오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 시키는 방식으로 저희 안다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능한 모든 법률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는 운전기사였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본인을 안다르 신애련 대표의 배우자인 오대현 이사의 전 운전기사라고 소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 8일 계약직으로 입사해 지난해 9월까지 재직한 그는 퇴사 이유에 대해 오 이사의 인격모독과 수많은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A씨는 오 이사가 본인에게 “집 인테리어하는데 아파트 입주민 집에 일일이 찾아가서 인테리어 동의서에 싸인을 받아와라”, “파주에서 장충동 신랑호텔까지 가서 아이 먹일 전복죽 사 와라”, “정장을 맞춰와라” 등 운전기사로서 범위를 벗어난 사적인 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이사가 술집으로 데려가서 일하는 여성들의 몰카를 찍으라고 지시했다고도 언급했다. 퇴사를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로는 신 대표와 오 이사 및 그의 어머니 집 이사 문제를 지목했다.

A씨는 “본인들 집 전세 매물로 내놓고 본인들이 살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매물 알아보고 다니고 근처에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며 어머니 집까지 알아보고 다녔다”며 “이사 당일 신 전 대표를 모시고 이사를 했는데 이사 과정은 물론 뒷정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퇴사를 통보하고 후임자가 구해질 때까지 2주 더 일했는데도 그달 말까지 운전을 요구해 거부하자 (오 이사는) 제가 긁지도 않은 회사 차 마이바흐 휠 값을 청구했다”며 “전 회사 직원이었지 그들 집사로, 하인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퇴사 이후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고, 현재 오 이사 측은 A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에 나선 상태다. A씨도 오 이사에 대해 강요죄를 묻고 나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다.

오 이사가 공개한 운전기사와의 대화 내용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커뮤니티를 통해 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이틀 뒤인 12일 같은 사이트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오 이사의 해명글이 올라왔다.

오 이사는 “수행기사의 대부분의 주장이 일부 팩트를 과장하고 왜곡해 실제 사실과 완전히 달라진 주장”이라며 “기사분께서 딸이 있으시다는 부분에 같은 아빠로서 동질감을 느꼈고 매사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존중했다”면서 평소 운전기사와 나눴던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룸싸롱 레깅스 사진 촬영 건도 절대 시킨 적이 없는 사실인데 운전기사가 흥에 겨워 찍은 사진을 몇 일 뒤 자랑하듯 보내왔길래 왜 찍었냐 물었고 회사에 도움이 될까 찍었다 해서 노력은 감사하나 이런건 회사에 별 도움이 못된다고 이야기 했던 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진실은 임원과 수행기사의 갑질 사건이 아니라, 사실과 상관없이 안다르와 제 와이프 및 저를 음해하고 대중을 선동해 반사이익을 본 경쟁사가 수년간 다양하게 조작된 이슈를 프레임화해 댓글 조작과 신문기사 등으로 저희 가정과 회사를 짓밟기 위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오 이사의 해명글에 “조만간 반박글을 올릴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편 요가 강사 출신인 신 대표가 지난 2015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인 안다르는 현재 박효영, 신애련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꾸려졌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신 대표의 남편, 오대현 씨는 안다르 사내이사로 근무 중이다. 지난해 75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임직원 수는 160여명이다. 

최근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적자 규모가 39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올 초에는 협력사들에 대금 지금이 어려울 만큼 심각한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에코마케팅이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안다르를 인수했다. 

에코마케팅 인수 후 안다르는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갑질 논란 이후 에코마케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업계에서는 안다르에 대한 불매운동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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