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롯데마트가 지난 2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또다시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의 이번 희망퇴직이 실적 악화 등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안내했다. 롯데마트 김진성 경영지원부문장은 공지를 통해 “이번 희망퇴직은 유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과 지속 성장을 위한 인력 구조 개편 등을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사원부터 부장까지 정규직 중 8년 이상 근무한 직원으로, 지난 2월 10년차 이상 희망퇴직을 받았던 때보다 대상이 확대됐다.

희망퇴직자들은 퇴직 위로금으로 기본급의 최대 30개월치를 지급받게 된다. 이는 근속 연수가 20년 이상이면서 점장, 팀장 보직을 유지한 경우다. 보직이 없는 경우 최대 27개월치를 받는다. 이밖에도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자녀 학자금은 1인당 500만원씩 최대 2명까지 지급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2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는 롯데마트가 해가 바뀌기도 전에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롯데마트의 악화된 경영 환경을 꼽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롯데마트의 경우 잇따른 영업손실 등 악화된 경영환경 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한해 두 번 시행된 구조조정 또한 이른바 ‘인재 물갈이’를 통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16년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 2분기에도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한 1조4240억원이다. 2019년 125개였던 점포 수 또한 올 상반기에는 112개까지 줄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비단 인력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만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조조정에는 여러 사유가 있겠으나 확실한 것은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 위해서만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라며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순환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 채용 또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조조정에 나선 롯데마트는 신규 직원 채용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순혈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젊은 인적 구조를 갖춰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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