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KT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시점에 조직개편 및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발생한 통신장애 사고를 계기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고 고객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12일 2022년 조직개편 및 그룹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통신기업으로 역할을 다지는 한편 디지털경쟁 시대를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한층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4명, 전무 12명이 승진했다. 상무 24명도 새로 임원이 됐다. KT는 그룹사 및 광역본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 임원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사 임원 승진자는 총 9명으로 지난해 3명에 비해 3배 늘었다. 광역본부 승진자도 2021년 5명에서 6명으로 증가했다. 

KT 9명의 전무 승진자 가운데 3명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1974년생인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은 KT 출신 중 최연소 여성 전무로 발탁됐다. 옥경화 전무는 IT전략본부장을 맡아 IT 전략기획 및 기술개발과 IT전문 인재양성을 주도했다. 이선주 상무는 ESG경영실장으로서 KT그룹  ESG경영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서창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부문을 총괄하도록 한 인사조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신임 네트워크부문장은 28년 동안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통신 전문가다. 서 부문장은 앞으로 디지털혁신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게 됐다. 

이밖에 권혜진 상무는 네트워크전략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여성이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권 본부장은 네트워크 기획과 운용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네트워크부문에는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이 신설된다.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은 완벽한 네트워크망 운용을 위해 IT부문, 융합기술원 등과 협업해 지속적인 점검과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KT는 플랫폼 서비스 보안을 위해 기존 플랫폼운용센터를 ‘보안관제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과 권한도 강화했다. 중앙 네트워크관제본부와 지역 네트워크운용본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중, 삼중의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특히 디지코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AI컨택센터(AICC), AI 서비스로봇 등에 대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상품·서비스 기획부서와 관련 기술 개발조직을 통합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등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Cloud/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외부에서 2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해 클라우드 및 IDC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AI 분야에서는 ‘AICC기술담당’을 추가했고 로봇 분야에서는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상호 단장은 KT의 서비스로봇 사업을 이끌어 왔으며 입사 1년 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와 함께 ‘AI 로봇사업담당’, ‘AI 로봇플랫폼담당’도 신설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도 연구개발 기능을 추가해 새롭게 재편됐으며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 부동산 사업개발과 투자, 제휴를 위해 ‘그룹부동산단’을 신설했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는 고객경험혁신본부가 커스터머부문(고객 영업·서비스 부서)을 선도하도록 했다. 아울러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고객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커스터머 DX사업단’을 신설했다.

지난해 출범한 6개 광역본부의 본부장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모두 전무급으로 보임이 이뤄졌다. KT는 각 광역본부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위상과 권한을 강화해 고객만족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관계자는 “안정, 고객, 성장 3대 키워드에 바탕을 둔 조직개편을 통해 KT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고 한다”라며 “아울러 고객 눈높이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KT가 되겠다”고 말했다.

 

<주요 임원 승진자>

◇ 부사장(4명) 
▲윤동식 IT부문장 ▲서창석 전남/전북광역본부장 ▲우정민 kt ds 대표 ▲홍기섭 kt skylife 대외협력총괄 및 HCN 대표

◇ 전무
▲Customer부문 영업본부장 최찬기 ▲Enterprise부문 제안/수행1본부장 김이한 ▲IT부문 IT전략본부장 옥경화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 김채희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 재원기획담당 조이준 ▲경영지원부문 ESG경영추진실장 이선주 ▲그룹Transformation부문 그룹경영실장 김영우 ▲CEO지원담당 이창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Skylife TV 대표이사 윤용필 ▲kt commerce 대표이사 조창환 ▲nasmedia 운영총괄 박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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