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절반에 가까운 임원이 1969년부터 1978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6일 2021년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7438명을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X세대 이하 임원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 46.8%(3484명)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임원 세대는 586세대로 51%(7438명)에 이르렀지만  X세대 이하 임원의 비중이 2년 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121명의 임원 중 7명을 제외한 94.2%(114명)가 X세대 이하 임원이었다. 이 중 23명은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1981년생 최수연 책임 리더처럼 밀레니얼 이하 세대인 것으로 조사 됐다. 

카카오그룹 역시 상장된 3개 사의 임원 15명 중 1966년생인 김범수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모두 X세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주요 그룹들에서도 X세대 이하 임원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먼저 삼성은 16개 상장사 임원 1861명 중 55.5%인 1033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2년 전 대비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SK와 LG, 현대차그룹의 X세대 이하 임원 비중 역시 각각 53.6%로, 50.7%, 32%로 집계됐으며 증가폭도 2년 전과 비교해 31.9%, 21.4%, 10%포인트에 달했다.   

리더스인텍스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산업의 재편 속에 조직개편 등을 통한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임원의 세대 비중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IT, 바이오, 유통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은 평균을 상회했지만 포스코(0.7%), 한진(13.9%), 에쓰오일(16.4%), LS(22.6%) 등 중후장대 산업부문에서는 낮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밀레니얼 이하 임원은 네이버 23명, 삼성 13명, SK 9명, CJ 9명, 한화 8명 등 95명으로 전체의 1.3% 수준이었으며 여성임원은 367명으로 4.9%에 머물렀다.  

이밖에 30대 그룹 임원 중 최연소 임원은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의 장녀인 1988년생 김주영 이사보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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