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20분 경 KT 유무선 네트워크 망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뉴시스
25일 오전 11시 20분 경 KT 유무선 네트워크 망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KT의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1시간 이상 이어지면서 전국 이용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장애의 원인을 처음에는 디도스 공격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네트워크 오류라고 정정에 나섰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경부터 정오무렵까지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같은날 오전 11시 56분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KT 인터넷 서비스 장애는 오후 12시 45분경 복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네트워크 장애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나타났다. 단순한 인터넷 접속 불편만이 아니라 KT 네트워크망을 이용하는 다양한 서비스 부문에서도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전자상거래 입점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유통부문에서 적잖은 피해가 잇따랐다. KT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카드결제나 키오스크가 먹통이 되고 일부 계좌이체도 원활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현금결제만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장애 발생에 대한 보상 문제가 언급되는 분위기다. KT는 지난 2018년 11월 아현지사 화재로 영업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각각 통신비 1개월 감면과 최대 120만원 지원금 지급 등의 보상을 해준 바 있다. 

과기부도 장애 발생 이후 원인 파악과 함께 피해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다만 KT의 손해배상은 관련 약관에 따라 연속 3시간 이상 또는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에 한하고 있어 보상 여부에 대한 결정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날 정오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네트워크 장애 원인을 발표하며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신속한 조치에 돌입했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기부는 사이버공격을 비롯해 시스템 오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전문가들과 함께 심층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으며 오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디도스 공격 등 구체적인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역시 오후 2시경 기존의 입장을 번복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정정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라며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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