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전형적 퇴직자 전관예우…철저한 조사 필요”
가스공사 측 “시공사 내역 빠져 오해 생겨” 반박

ⓒ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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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 이하 가스공사)가 퇴직자를 영입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23일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실이 가스공사로부터 최근 10년간 각 사업장 배관이설공사 설계 및 기술감리 용역 실적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관이설공사 설계용역 209건의 계약 가운데 189건을 전직 공사 직원이 퇴직하고 취업한 A사가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비율로는 전체의 90%에 해당하고, 계약액은 총 2384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배관이설공사 설계용역 계약 선정을 공개입찰로 실시했지만 10년간 이뤄진 공개입찰에 90%를 A업체가 낙찰 받으면서 전직의 전관예우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2011년부터 올해 10월27일까지 총 10년간 수의계약 현황 자료를 보면 가스공사가 해당 업체와 체결한 수의계약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약 4건으로 6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 한 해만 7건으로 무려 34억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5배 이상 뛴 것이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실은 한 가스공사 내부 관계자가 “재직 중 업무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회사에 들어간 퇴직자들의 압박이 심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기업 퇴직자들의 재취업 기준 강화 및 수의계약이나 내부 입찰심사 관행 등을 재검토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의원은 “이번 사례는 공기업의 전형적인 퇴직자 전관예우”라며 “일감 몰아주기 행태, 수의계약자 선정 과정에 누가 관여하고 결정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해당 내용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배관이설 할 때 공사와 설계를 나눠서 시행하는데 200여건에 대한 시공사 내역이 빠져있어 조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189건은 공사이고 그 공사는 A사가 한 게 아닌 설계 담당으로 설계만 총 12건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계약과 관련해서는 “공개 경쟁입찰 진행 했는데 유찰돼 재공고 했는데도 한 개 업체가 입찰을 해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수의계약 사유가 된다”며 “이에 따라 수의계약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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