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인상폭도 기준금리 인상분 0.25%포인트보다 더 크게 적용해 최고 0.4%포인트를 기록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예금,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시장성 예금 17종과 적립식 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따라서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0%로 변경되며,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변경된다.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 및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는 최고 0.40%포인트 인상된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경우 최고금리가 종전 연 2.10%에서 연 2.50%로, 사업자우대적금은 종전 연 2.45%에서 연 2.85%로 올라간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화 상품인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1.5℃ 정기예금’의 금리도 0.30%포인트 인상해 1년 기준 최고 연 1.7%로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주거래 하나 월복리 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포인트~0.40%포인트 씩 인상했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 등 적립식예금 7종과 ‘369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될 전망이다.

같은날 우리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이에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가 모두 상승했으며, 판매 중인 예적금 상품의 경우 0.2%포인트~0.4%포인트씩 상승했다. 입출식 상품도 0.1%포인트~0.15%포인트씩 금리가 올랐다.

신한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린다. 이에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2%로,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로 적용 금리가 인상된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은 금리가 0.4%포인트 인상된 연 2.05%로 변경되며, 3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된 연 1.85% 금리를 적용받는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정은보 원장은 기자들에게 은행권의 여수신상품 금리 결정에 개입 하지 않겠지만,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그 원인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을 판매할 때 최고금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고객들이 받는 금리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