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간 철도건설 착공 기념식 참석
철도망 연결로 평화와 대륙진출 꿈 성큼
북한 발사체, 남북관계 정체될까 우려 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평화정착 의지를 피력했다. 임기를 4개월 앞둔 문 대통령은 5일 강릉~제진 간 동해선 철도건설 착공 기념식에서 “강릉~제진 철도는 동해선 연결의 핵심”이라며 “철도가 놓이면 남북 철도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년 전이었던 2007년, 이곳 제진역에서 금강산역으로 가는 시범운행 열차의 기적소리가 울렸었다”며 “장차 다시 남북열차가 이어진다면 평화로 가는 길도 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남북 철도망 연결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동해선은 경제 철도”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제진역에서 50여 분이면 금강산역에 도착한다”면서 “북한과 관광 협력 재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진역은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위치한 최북단역으로, 지난 2002년 남북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강릉~제진 구간은 동해선 중 유일한 단절 구간이다.

정부는 강릉~제진 111.74㎞ 구간 철도 건설에 총 2조740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약 4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종축으로 부산~울산~포항 구간, 내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되고, 횡축으로 원주~강릉선 구간, 2027년 개통될 춘천~속초선과 연결되면 서울~제진 3시간, 부산~제진 3시간30분 이동도 가능해진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 철도망의 남측 구간 구축을 통해 경제 협력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먼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릉~제진 철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현재 공사 중 경원선의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화 사업도 2023년까지 완료하겠다”며 “이 역시 우리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북한이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 “오늘 아침 북한은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 관계의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릉~제진 철도 착공 기념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한반도에 때때로 긴장이 조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발을 발사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추가정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오전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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