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토위원 긴급회의 개최…코레일 좌천 인사 문제 제기
나희승 사장‧인사실장 “처음 있는 일” 고백…보복인사 논란 가중
박성민 의원 “코레일 ‘고질적인 정치권 눈치 보기’…좌시 않을 것”

코레일 나희승 사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 이른바 윤석열차 담당자의 좌천 인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 나희승 사장이 “차량 사고를 이유로 마케팅단장이 좌천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보복인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선후보 홍보 차량을 빌려주기로 한 코레일 계약 담당자인 전 고객마케팅단장 A씨가 갑자기 자회사로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나 사장을 상대로 사실 파악과 함께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

이 자리에서 나 사장은 해당 인사에 대해 지난해 12월 울산 남창역 무궁화호 정차 관련 지역민과의 소통 부족과 함께 지난 5일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탈선사고 대응 문제 등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라고 밝혔다.

실제로 코레일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좌천성 인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날 “지난 5일 발생한 KTX산천 궤도이탈 사고시 고객 안내가 미흡했다는 다수의 민원 등 외부 지적과 함께 지난해 12월 동해선 열차운행 개편시 남창역 무궁화호 정차와 관련해 지역민과의 협의가 원만하지 못했던 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 사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지자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고 번복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과 충분하지 않은 자료 제출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사실장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인사권자인 나 사장과, 일반적으로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실장마저 차량사고를 이유로 마케팅단장을 좌천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정치적 공세로 인한 좌천성 발령 조치라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박성민 의원은 “부산행 KTX산천 탈선사고의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고객마케팅 분야의 담당자를 문책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TX 내 방송 등 코레일의 정치 편향 문제는 비단 이번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고질적인 정치권 눈치 보기, 편향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국토위원들은 코레일을 상대로 추가 자료 요구 후 해당 사안을 자세히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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