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사진출처=뉴시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 송영길 전 대표 구속으로 치달으면서 여여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19일 자정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키로 결정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돈봉투 수수 의원 규명을 위한 수사 동력도 확보하게 됐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의 구속을 놓고 586 정치의 몰락이라는 쪽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586 운동권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 없이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날 586 운동권의 자화상”이라며 “많은 청년이 586 운동권의 청산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김경주 전 경주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에서 직접 조사를 위해서 귀국하고 자진 출석 등 수사에 적극 임한 송 전 대표의 구속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사 과정 역시 별건 수사로 정당하지 않았다. 이번 구속영장은 수사를 원활하게 하기 보단 정치탄압에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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