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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는 장애아동의 수가 매년 늘어나 1000명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의 통계를 취합해 분석한 ‘장애아동 학대 체계 연구’ 보고서를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학대 피해를 입은 장애아동은 2017년 711명, 2018년 889명, 2019년 945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20년 수치는 1008명으로 1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체적 학대가 3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정서적 학대(31.8%), 방임(16.9%), 성적 학대(14.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3∼15세가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17세(25.6%), 7∼9세(21.8%), 3∼6세(4.5%)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 행위자는 부모가 48.9%로 가장 많이 조사됐으며, 사회복지시설 등 기관종사자(23.3%), 타인(1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장애아동의 경우 부모에 의한 학대가 잘 드러나지 않는데다 복지시설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연구진은 “장애아동의 경우 ‘학대’와 ‘보호’ 행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가령 발달장애 아동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거나, 뇌병변 장애아동을 의자에 묶어 고정하는 행위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아동을 교육하거나 돌보는 현장에서 학대가 발생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종사자에 대한 교육 강화가 필수”라며 “학대 피해 접수 시 장애아동의 진술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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