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40분경 성동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여성 A씨와 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모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두 사람 모두 사망했다. 당시 함께 살던 다른 가족은 외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가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장애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에도 경기도 시흥에서 발달장애 20대 딸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모친이 기소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2월에는 발달장애 딸을 사망케 하고 본인도 생을 마감하려다 미수에 그친 50대 모친이 기소됐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 관계자는 “장애를 가진 자녀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가족이 함께 숨지는 사건들이 매년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며 “매년 발생하는 이유는 그들의 옆에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에 제대로 된 지원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은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삶을 선택하는 것보다 쉬운 사람들 일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부모연대는 정부에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 수립 △행·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2차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수립 △ 관련 민관협의체 즉각 설치 △발달장애인법 및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등 기존 관련 법령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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