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49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질서는 생존을 위해 공간적 및 시간적 측면에서 사물의 올바른 배열이나 순서에 관계하며, 수평적 및 수직적 질서로 구분된다. 예로써 수평의 질서는 대중관계나 공중관계의 질서를 의미하며, 도덕적 질서로 나타난다. 또한 수직적 질서는 서열관계나 위계관계의 질서를 의미하며 윤리적 질서로 나타난다. 즉, 도덕과 윤리는 각각 사회의 수평적 및 수직의 질서를 의미하며, 이들은 본질적으로 사회주체들의 존재질서나 생명 프로세스에 관계한다. 이러한 도덕적 및 윤리적 질서의 형성원리는 무엇인가?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 및 이들의 상호작용은 파워5속성 즉, 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속성에 지배된다. 또한 인간사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의 산출물이다. 예로써 보존속성은 사회주체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결합속성은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사회주체들 간에 수평적 결합 즉, 수평적 질서인 도덕을 만들어 낸다. 또한 지배와 귀속속성은 사회주체들 간에 수직적 결합 즉, 수직질서인 윤리에 관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창조속성이 함께 작용할 경우 창의적인 새로운 도덕적 및 윤리적 질서가 형성된다. 따라서 인간사회의 질서는 파워5속성의 산출물이며, 사회구성원들에게 파워5속성이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수록 사회는 완전기능질서로 나아간다.

Eisenstudt(1971)은 저서 ‘사회분화와 계층화’에서 사회분화를 모든 사회적 단위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과업과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이러한 과업과 역할이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 상황으로 정의하고 있다. Stebbins(1987)는 저서 ‘사회학’에서 사회적으로 분화된 역할을 기인된 것과 성취된 것으로 구분한다. 기인된 역할은 출생이나 나이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획득된 것이며, 기인된 것으로서 성, 인종, 민족성, 다수결, 나이의 역할을 지적하고 있다. 성취된 역할은 선택이나 사람에 의하여 획득된 것이다. 예로써 파워, 사회적 계급 등은 획득된 것이며, 사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정치가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파워는 목적달성 수단이므로,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파워에 보다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또한 인간의 천부적인 능력(talent)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회주체들은 천부적 능력을 파워요소로 하여 의지에 따라 선택한 파워5속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파워를 창출하여 목적달성이나 생존을 도모한다. 즉,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천부적 능력과 개인이 선택한 파워5속성의 작용패턴은 서로 다른 파워를 창출하며, 이러한 파워 차이는 사회주체들의 사회적 역할의 차이 즉, 사회분화를 유발한다. 따라서 사회분화는 기인된 것 즉, 선천적 능력과 후천적으로 선택한 파워5속성의 작용 패턴에 의존한다.

사회적 질서가 그 구성원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의 패턴에 따라 수평적 및 수직의 질서로 나타나는 것과 같이 사회분화도 이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의 패턴에 따라 수평적 및 수직적 분화로 나타난다. 예로써 보존속성은 전문화나 다양화를 촉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 등으로 사회를 수평적으로 분화시키며, 결합속성은 이러한 분화를 결합하고 수평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낸다. 지배와 귀속속성은 사회의 수직적 분화를 유발한다. 사회의 수직적 분화는 사회의 기능영역 간 또는 기능영역 내에서 계층적 분화를 의미하며, 수평적 사회분화를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창조속성이 함께 작용할 경우 창의적이면서 보다 효과적인 분화가 유발된다. 따라서 사회주체들에게 파워5속성이 능률적이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경우 완전기능분화가 유발된다.

사회의 수평적 및 수직적 분화는 각각 파워의 수평적 및 수직적 성장을 의미한다. 파워의 수평적 성장은 파워들 간에 대등한 또는 평등한 영향력 관계를 의미한다. 이에 비해 파워의 수직적 성장은 파워들 간에 위계적 또는 서열관계를 의미한다. Frost(1987)는 저서 ‘파워, 정치, 영향력’에서 협력은 갈등과 마찬가지로 파워를 포함하며, 이러한 파워 형태는 시스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에 관계되며 지배를 위한 파워보다 조화를 위한 파워를 포함한다고 한다. 인간의 이해는 다양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상충관계에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해의 대립이나 갈등관계는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나 파워결합에 의해서 이해가 조정되거나 협력적 관계로 변화될 수 있다.

파워의 수직적 성장에서 귀속파워는 지배권력 내에 안주하기보다 생존본능에 따라 기회를 탐색하고 정체성을 보존하고 파워성장을 통해 파워의 지배와 귀속관계를 반전시키고자 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파워의 수직적 성장은 사회변동 매커니즘 즉, 파워들 간에 경쟁과 협력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동태적 균형으로 유도한다. 예로써 파워는 지배와 귀속속성에 따라 하나의 파워가 강화돼 다른 파워를 지배하려고 할 경우 귀속되는 파워는 파워의 주체적 또는 객체적 변화를 통해 자신의 파워를 강화하고자 한다. 파워의 수직적 성장은 파워들의 경쟁과 협력, 파워의 동태적 균형과 함께 파워순환을 유발해 변화를 주도한다.

갈등이나 대립관계에 있는 파워들 간에 파워의 수평적 성장이 있을 경우 이는 정체를 의미한다. 욕구가 다른 파워들이 파워의 수평적 성장관계에 있을 경우 파워5속성 작용이 억제된다. 파워5속성이 효율적으로 작용하지 못할 경우 파워의 역기능이나 역할변이를 야기하므로 이는 사회구성원들의 편익을 저해한다. 따라서 파워의 수직적 성장보다 파워의 수평적 성장이 위험하다. 사회주체들 간에 상생과 협력의 개념은 이들 간에 공생이나 공존의 개념보다 상대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조직 내 한두 분야의 수직적 성장을 도모하고 타 부문은 이를 지원할 때 이루어진다. 동물의 왕국에서 위계적 질서는 상생과 협력을 의미한다. 예로써 사자 왕국은 수사자를 중심으로 위계적 질서를 만들어 내고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파워의 수직적 성장은 상생과 협력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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