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42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파워결합은 파워요소에 의한 파워나 파워주체들의 연합, 합병, 제휴 또는 순서적 배열 등과 같이 다양한 결합으로 나타나며, 파워성장이나 파워안정의 수단으로서 사용된다. 예로써 새롭게 형성된 파워가 기존의 지배적 파워와 결합할 경우 파워의 성장은 보다 촉진된다. 또한 새로운 파워가 기존의 지배적 파워와 결합하거나 연계성을 가질 경우 즉, 기존의 지배적 파워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을 경우 새로운 파워는 보다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이경환(2001)은 저서 ‘국가생존전략’에서 모든 파워는 회귀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역사에서 볼 때 인간이 우주생성의 기원을 찾는 노력이나 파워변환에서 역사나 전통과 결합 노력은 파워의 회귀본능을 의미한다. 또한 새롭게 형성되는 파워가 파워결합을 통해서 기존의 파워와 연계성 즉, 연결고리를 만들어 낼 때 사회가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한다. 파워주체가 새로운 파워를 형성할 때 기존의 파워를 무시할 경우 파워의 역사성이 결여될 수 있다. 역사성이 없는 파워는 파워의 자체오류를 수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워의 자체오류란 파워들 간에 갈등이 발생할 때 중재 역할을 하는 파워가 없거나 파워가 잘못 갈 때(예로써 파워의 역기능이 순기능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이러한 파워를 리드할 수 있는 파워가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즉, 파워-중재-선도파워(leading power)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사성이 결여된 파워는 자체통제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파워의 역사성 결여는 혁명이나 쿠데타와 같은 유형에서 흔히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5․16 군사쿠데타의 경우 박정희가 파워를 장악했으나 이 파워는 기존의 파워와 연계되지 않았다. 박 정권은 기존 파워의 영향으로 자신의 파워를 잃지 않으려고 경제적 파워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파워를 유지하고자 했다. 5․16 군사 쿠데타를 전후해 대부분의 국민은 빈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박 정권은 국민의 이러한 경제적 욕구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파워를 유지했다. 이러한 박 정권의 파워는 국민의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정권을 유지했으나 역사성이 결여된 파워는 기존의 파워나 새롭게 형성되는 파워에 대해서 배타적이었다. 배타적인 박 정권의 파워는 다른 파워와 연결되는 창구가 없어 파워의 탄력성을 상실했으며, 독선적으로 나아가 파워가 깨지는 기간조차 만들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파워의 소멸을 수반하게 됐다.

파워의 탄력성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파워의 유연성에 관계한다. 이러한 파워의 탄력성은 파워나 파워 핵에 파워5속성이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나 조직에서 파워5속성이 능률적이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수록 이들은 완전기능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워의 탄력성을 기반으로 한 파워결합은 파워생존의 수단이다. 예로써 개혁과 개방에 성공한 중국은 실용주의자들이 체제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잠재적 저항 계층에 대한 통제와 포섭에 성공함으로써 경제발전과 정치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이에 비해서 러시아는 개혁세력의 주도 아래 체계적인 개혁과 개법을 추진하려 했으나 안팎의 저항세력의 도전을 받아 정권이 붕괴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비 좌파정권이 무모한 충격요법 식 체제전환을 추진하다가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겪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러한 사례는 파워의 탄력성에 의한 파워결합이 파워생존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파워가 기존의 파워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파워도 새로운 파워에 창구를 열어 놓지 않을 경우 파워는 탄력성을 상실해 파워의 빠른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파워의 탄력성 유지를 통한 파워 수용성이나 파워결합은 파워의 성장과 함께 파워생존을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파워의 탄력성은 파워를 오랫동안 생존하게 한다. 또한 파워의 회귀본능에 충실한 파워는 보다 안정적이며 그 영향력은 크게 나타난다. 파워의 회귀본능은 파워로 하여금 궁극적으로 회귀하게 하므로 인간 삶의 궁극적인 방향은 인간의 본질적 성품 즉, 본질적 인격으로 회귀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귀는 그 이전과 동일한 상황으로 회귀가 아니라 그 이전과는 위상이나 차원이 달라진 회귀를 의미하며, 인간 삶의 질적 및 양적 변화를 수반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하면 본질적 인격으로 회귀할 수 있는가?

인격은 인성적 및 사회적 인격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각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에 관계한다. 인성적 인격은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내재하는 창의성, 인성5역량(창조, 정서지능, 가치화, 자아실현 자유의지 및 자기정화 역량) 및 생명력 즉, 자아실현 경향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형성된 개인적 자아 정체성에 관계한다. 사회적 인격은 후천적으로 학습된 가치에 기반 한 사회적 자아 정체성에 관계한다. 인성적 인격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인격의 개발은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정체성을 조화롭게 하고 개인을 완전자아실현으로 나아가게 한다. 완전자아실현은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모두를 실현하므로 자기완성을 의미한다.

생명력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인간에게 본능의 형태나 잠재적 귀속으로 내재하므로 주·객체적인 자기정화에 의해서 활성화된다. 개인이 자기정화를 도모할 경우 창의성이 우선 개방돼 스키마가 형성된 인성역량을 활성화한다. 활성화된 인성역량은 자아실현 경향성을 활성화하고, 파워5속성을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시켜 완전기능행동을 유발한다. 이러한 경우 개인은 생각이나 행동은 유연성을 기반으로 파워의 탄력성을 창출한다. 또한 인성역량을 기반으로 형성된 개인적 자아는 자신의 본질인 인성구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유발하므로 자신의 본질적 인격으로 회귀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성적 인격을 기반으로 형성된 파워는 자신의 역사성을 확립하게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