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39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파워의 주기적 순환은 재창조를 유발하고 상생과 협력의 질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나 파워의 비주기적 순환은 일시적으로는 성공하는 것 같지만 실패를 초래하며 불완전질서를 창출한다. 우리는 지속적인 재창조와 상생과 협력의 질서를 창출하는 파워를 순기능적 파워라하고, 실패를 초래하고 불완전질서를 유발하는 파워를 역기능적 파워라고 한다. Clegg(1989)는 저서 ‘파워의 구조’에서 파워는 중립적 자원이라고 하며, Hardy(1995)는 논문 ‘시장’에서 파워는 선(good)하지도 악(bad)하지도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파워의 순기능이나 역기능은 무엇에 기인하는가?

완전기능파워는 자신이 의도한 데로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완전기능질서 즉, 파워의 주기적 순환을 유발하는 파워다. 또한 이러한 완전기능파워는 파워창출 과정에서 파워의5속성이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경우이며 이것은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되지 않을 때 유발된다.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은 ①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이나 군중심리와 같은 파행에 의존하거나, ② 사람의 표출된 욕구와 내재된 욕구가 다르거나, ③ 사람들의 욕구가 다르면서 이들의 크기가 대등하거나, ④ 사람이 주체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역기능적 힘에 의해서 무효화 된 경우다. 따라서 파워의 역기능은 인간에게 작용하는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기인한다.

사회는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다.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생명력의 활성화를 저해해 이들을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되게 한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환경으로부터 유발된 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제거하거나 벗어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때로는 불필요하다. 조건적 긍정적 존중에서 생명력의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에게 작용하는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자율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주체적 및 객체적 자기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한다. 따라서 지속적 자기정화는 파워의 파워의 순기능을 유발하게 한다.

Toffler(1991)는 저서 ‘파워이동’에서 인간은 필요와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킬 자가 파워를 장악할 가능성을 가지며, 사회적 파워는 이 욕구가 충족되거나 필요로 하는 품목과 경험을 공급 또는 보유하는 방법으로 행사된다고 한다. 따라서 파워부피 내의 모든 파워주체들이나 파워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파워는 긍정적이지만 특정의 파워주체나 파워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파워는 부정적인 것이다. 파레토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비롯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예로써 성과의 80%는 집중력의 발휘한 20%의 시간에서 얻어지고, 전 세계 부의 80%는 상위 20%의 인구가 차지하고 있는 현상을 파레토 법칙이라고 한다. 따라서 부정적 파워에 역기능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파워에는 흔히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할 수 있다. 또한 순기능적 파워라도 부정적이며 역기능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파워의 순기능이나 역기능은 20:80의 규칙을 따른다. 순기능적 파워의 경우 순기능이 80이며 20은 역기능적이다. 또한 역기능적 파워는 역기능이 80이며 순기능은 20을 따른다.

역기능적 파워를 순기능적 파워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파워의 순기능적 요소를 살리고, 역기능적 요소와 새로운 파워와 결합을 통해서 표면적으로는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내면적으로는 파워의 구조개혁을 통해서 순기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역기능적 파워가 강할 경우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반대의 파워을 형성해 다른 파워와 파워결합을 통해서 부정적인 파워를 지배한다. 즉, 역기능적 파워 제거를 위해서 보다 우위에 있는 지배적 파워가 필요하다. 따라서 획일화보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부정적인 파워의 지배기회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파워의 의도적 또는 강제적 소멸이나 파괴는 거의 불가능하다. 예로써 히틀러에 의한 유태인 학살이나 일본에 의한 한국의 언어말살 운동과 창씨개명은 성공하지 못했다. 또한 파워의 강압적 제거는 보다 많은 사회적 비용과 희생을 수반한다. 따라서 역기능적 파워의 소멸이나 제거를 위한 보다 바람직한 방법은 파워의 수명주기를 단축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워의 수명주기를 단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든 파워는 수명주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생성과 소멸의 시기가 있다. 파워소멸은 파워 핵이 소멸하거나 파워5결정요소 즉, 파워요소, 욕구, 가치, 관계 및 환경 중에 하나 이상이 급작스럽게 깨어지거나 변화할 때 시작된다. 생명체가 노쇠할 경우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이 파워가 소멸주기나 쇠퇴기에 들어설 경우 소멸을 받아들인다. 부정적인 파워가 강하게 작용할 경우 폭동이나 폭력과 같은 파행이 파워의 수명주기를 단축할 수도 있다. 또한 파워5결정요소 중에 어느 하나를 변화시킴으로써 파워의 소멸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역기능적 파워를 강압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비가시적 파워에 의해서 이를 제거하거나, 우위에 있는 비가시적 파워와 가시적 파워와 결합으로 역기능적 파워를 제거할 경우 사회적 마찰비용은 보다 적게 든다.

파워의 주기적 순환질서와 경쟁과 협력의 질서는 재창조를 기반으로 한 완전기능국가 형성의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또한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로부터 형성된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은 파워의 역기능을 유발하고 파행적 파워를 만들어 내어 불완전기능질서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파행적 파워나 불완전기능질서는 리더가 존재하거나 감정이나 군중심리가 이념으로 대체될 경우 파워5속성에 따라 순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파워의 생존질서가 파괴돼도 욕구가 강하거나, 욕구가 변해도 이해가 맞을 때 이러한 파워는 생존할 수 있다. 예로써 기존의 정치집단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변화해도 기득권층의 이해관계가 맞을 때 이러한 정치적 집단은 생존이 가능하다.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에서 역기능적 파워의 출현은 피할 수 없으므로 완전기능국가 구현을 위해서 이들을 순기능적 파워로 유도하거나 제거를 위한 프로세스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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