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30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파워는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므로 목적달성 수단이다. 따라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다양한 분야의 사회주체들은 파워행사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사회주체들이 창출한 파워가 언제나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데로 변화시키어 성공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파워의 목적달성 능력은 그 소구력, 영향력 및 긍정성 등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보다 큰 소구력과 영향력을 가지면서 긍정적인 파워를 창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림1> 파워프로세스<br>
<그림1> 파워프로세스

파워프로세스는 <그림1>과 같이 파워요소, 욕구, 가치, 관계 및 환경의 파워5결정요소(또는 가치화요소)의 상호작용으로 파워행사의 기반이 되는 파워원천을 창출한다. 파워프로세스에서 파워5결정요소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① 파워요소: 파워형성의 기반이 되는 유·무형의 자원이며, 파워프로세스의 방향을 규정하고, 파워원천의 창출과 소멸의 원인을 제공한다. 파워원천은 파워행사의 기반이다. 파워요소를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사회주체는 파워의 핵이 된다.

② 욕구: 욕구는 결핍이나 새로운 형성을 위한 도약에 관계하며, 행동유발의 단서가 된다. 파워의 영향력은 파워가 상대의 욕구를 포함할수록 커진다. 파워프로세스는 상대의 욕구를 기반으로 파워요소를 선택한다. 파워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창출된 파워는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행동변화의 단서(cue)를 제공한다.

③ 가치: 가치는 선택의 기준이며, 선택된 것의 목적이다. 욕구는 행동유발의 단서이지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는 가치에 의존한다. 상대의 가치를 포함한 파워는 추종자에게 파워에 대한 내면화를 유발해 이들을 파워 지향적 행동을 선택하게 한다. 파워프로세스는 상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파워원천을 창출한다.

④ 관계: 관계는 본질에 의해서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프로세스다. Scott(1981)는 저서 ‘조직’에서 파워는 개인에게 소유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특성이라고 한다. 즉, 파워는 관계 내에 존재한다. 사람의 행동은 관계에 따라 다른 행동을 유발한다. 예로써 상사에게 보이는 행동과 가까운 친구에게 보이는 행동은 다르다. 파워프로세스는 상대와 본질에 의해서 하나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

⑤ 환경: 환경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자원으로 구성된다. 환경은 파워요소를 제공하는 근원이며, 파워가 표출되는 통로다. 인간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 단순히 변화되지도 않는다. 파워프로세스는 환경과 연합, 합병, 제휴와 같은 결합을 통해 파워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므로 환경을 우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즉, 환경의 리드를 포함한다.

보다 많은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파워는 긍정적이다. 파워의 소구력(appeal power)은 파워가 의도한 데로 타인의 마음을 변화시키어 파워에 대한 추종동기를 유발하는 능력이다. 또한 파워의 영향력은 상대의 욕구를 수렴하는 정도에 의존한다. 파워프로세스는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상대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파워요소를 기반으로 파워원천을 창출한다. 이러한 파워프로세스는 보다 많은 사람의 욕구를 수렴하는 프로세스를 포함하므로 긍정적이며 보다 큰 영향력과 소구력을 유발한다. 따라서 파워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형성된 파워원천은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게 한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과 같이 파워프로세스는 파워요소를 기반으로 상대의 욕구와 가치를 포함하고, 이들과 하나가 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고, 환경의 리드를 유발하는 파워원천을 창출하므로 가치화를 유발하는 프로세스다. 왜냐하면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가치화는 가치(또는 파워)를 창출하고 이것을 상대가 적용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므로 상대의 욕구를 수렴하는 프로세스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Nairne(2006)은 ‘저서’ 심리학‘에서 학습은 경험의 결과에 의해서 유발된 상대적으로 영구적인 행동변화라고 한다. 우리가 파워프로세스를 학습할 경우 우리의 행동은 거의 영구적인 가치화 행동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학습이 진전될수록 가치화는 습관이 되고 우리에게 가치화에 기반 한 정체성이 형성된다. 즉, 가치화 역량에 대한 후천적 자아 정체성이 형성된다. 정체성은 개인의 자아다. 자아는 자신의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한다. 가치화를 기반으로 한 정체성을 가진 개인은 행동의 가치화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상생과 협력의 질서를 자발적으로 구축한다. 따라서 학습된 파워프로세스는 선천적 행동의 가치화 역량회복을 위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낸다. 가치화 역량에 대한 후천적 자아 정체성은 그 형성되는 과정에서 지배적으로 작용한 파워속성에 기억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국가사회는 상생과 협력의 사회공동체에서 점점 멀어 지고 있으며, 사회의 여러 국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가사회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선천적 가치화 역량의 비활성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우리가 직면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의 완전기능국가 구현을 위해서는 파워프로세스 학습으로 가치화 역량 기반 자아 정체성 회복이 요청된다. 파워프로세스는 개체는 전체를 위하고 전체는 개체를 위하는 사회를 구현해 국가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다. 파워프로세스는 지적이며, 의식적인 자각에 기초한 판단이며, 이것에 의해 가치가 형성되고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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