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21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태초의 빅뱅(Big Bang)으로 시작됐다. 빅뱅의 에너지는 물리적 또는 화학적 변환 등을 통해 다양한 물질이나 파워로 변환되고 있다. 어떤 에너지는 중력, 전자기력 또는 핵력 등의 파워로 변환돼 우주에 순환하며, 이러한 순환은 별들의 생성, 성장, 소멸을 포함한 우주의 존재질서를 창출한다. 예로써 태양계의 행성들 간에 작용하는 이러한 힘들은 태양계의 운동과 존재질서를 창출한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에너지나 파워공간이다.

파워는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므로 목적달성이나 문제해결의 프로세스다. 국가주체들은 자신의 목적달성이나 생존을 위해 파워요소를 기반으로 파워속성과 상호작용으로 파워를 창출한다. 우주가 에너지나 파워공간 이듯이 국가사회는 본질적으로 그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사회적 에너지나 파워공간이다. 따라서 국가사회는 사회적 에너지인 사회적 파워와 개인, 집단, 조직과 같은 다양한 파워주체로 구성된다.

<그림1> 국가사회 동학의 일예

사회적 파워는 파워요소의 특성에 따라 비가시적,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로 구분된다. 경제적 파워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파워요소로 한 파워다. 비가시적 파워는 무형적 자원을 파워요소로 한 파워다. 예로써 도덕, 윤리, 전통, 믿음, 문화와 같은 무형적 자원은 비가시적 파워요소에 속한다. 가시적 파워는 유형적 자원을 파워요소로 한 파워이며, 제도, 규칙, 법률과 같은 유형적 자원은 가시적 파워요소에 속한다. <그림1>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교육 등의 국가주체들과 사회적 파워로 구성된 국가사회 동학의 일예다.

우주의 에너지들이 그 존재질서를 창출하듯이 사회적 파워는 그 특성에 따라 국가의 고유한 생존질서를 창출한다. 인간은 영, 혼 및 육으로 구성된다. 인간의 영은 자아실현 경향성 즉, 생명력을 포함하며, 스스로 변화를 통해 인간을 자율적 개발과 성숙으로 나아가게 한다. 국가의 비가시적 파워는 국가주체들에게 묵시적으로 또는 비공식적으로 영향을 미치어 자발적 질서를 창출하므로 국가사회에서 인간의 영적 역할 즉, 국가의 생명력의 역할을 한다. 인간의 생명력이 활성화될 경우 파워5속성이 활성화되고 완전기능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이 비가시적 파워에 지배되는 국가는 국가주체들의 파워5속성 활성화로 완전기능국가로 나아간다.

인간의 혼은 마음에 관계한다. Ciccarelli(2009)는 저서 ‘심리학’에서 마음은 지(知), 정(情), 의(義)에 관계하며, 의식적, 의도적 및 지적 행동 등을 유발하고 인간의 생존력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생존력은 생존을 위해 지적 욕구나 가치를 유발하고 이것을 충족하기 위한 학습 지향적 행동을 한다. 예로써 학습능력이 높고,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생존력이 크다. 국가의 제도, 규칙, 성문화된 법률 등의 가시적 파워는 의도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설계된 것으로서 공식적으로 또는 명시적으로 영향을 미치어 국가의 강제적 또는 의도적 질서를 유발한다. 따라서 가시적 파워는 국가의 혼적 역할 즉, 국가의 생존력의 역할을 한다.

Rogers(1961)는 저서 ’인격형성‘에서 생명력은 인간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받을 경우 활성화 되며, Maslow(1965)는 저서 ’동기부여와 성격‘에서 생명력은 자신과 접촉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경우 활성화된다고 한다. 국가의 가시적 파워는 지적한 것과 같이 국가주체들에게 공식적으로 또는 명시적으로 영향을 미치어 국가의 강제적 또는 의도적 질서를 유발한다. 따라서 가시적 파워는 <그림1>의 다양한 국가주체들의 자율적 또는 자발적 행동을 방해하므로 이들의 생명력의 활성화를 저해해 완전기능국가로 나아가는 데 걸림이 되기도 한다. 가시적 파원의 정당성은 비가시적 파워에 의해서 지원될 경우 확보될 수 있다.

인간의 육은 마음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며, 흔히 본능에 지배된다. Davis(2007)는 저서 ‘심리학’에서 유기체는 행동을 결정하는 생물학적 또는 생리적 프로세스를 가지며, 이것들 중에 태어나면서부터 유기체의 레퍼토리로서 학습되지 않은 행동을 본능이라고 한다. 즉, 본능은 인간생존을 위해 하고 싶어 하고 하지 않으면 스스로 거역할 수 없는 생물학적 명령이나 강한 동기를 포함한다. 국가의 경제적 파워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기반으로 한 파워다. 경제적 파워는 국가구성원들의 생물학적 또는 생리적 생존에 관계함으로 국가의 생존본능의 역할을 한다. 국가의 경제적 파워는 비가시적 및 가시적 파워를 기반으로 창출되며, 국가의 비가시적 및 가시적 파워를 담는 그릇이다.

인간의 건강은 영·혼·육의 건강을 의미하며, 이들 중 어느 하나가 건강하지 않을 경우 인간은 완전기능능력을 누릴 수 없다. 인간의 영, 혼, 육중에 어느 것 하나가 변화하면 이는 즉각적으로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 예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는 육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육체의 병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영, 혼, 육은 상호영향을 미치어 상대의 활동을 강화하거나 저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 건강이다. 왜냐하면 영은 인간의 생명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건강이 영·혼·육의 건강에 관계하듯이 국가의 건강은 비가시적,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의 건강에 관계하며, 이들 중에 어느 하나가 건강하지 않을 경우 국가는 완전기능국가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중에 보다 중요한 것은 비가시적 파워다. 왜냐하면 비가시적 파워는 국가의 생명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후 칼럼에서는 국가 생명력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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