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12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인간의 생각과 행동 또는 이들의 상호작용은 파워5속성 즉, 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속성에 지배되므로 사회는 파워5속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파워5속성은 본질적으로 경쟁과 협력의 관계에 있으며, 사회주체들에게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수록 사회는 경쟁과 협력의 질서와 함께 수평적 및 수직적 분화가 유발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수평적 분화는 주로 파워의 보존속성과 결합속성을 기반으로 유발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기능별 사회분화로서, 사회의 하드웨어적 구조를 형성한다. 수평적 사회분화는 분업구조를 형성하며, 이는 주로 가시적 파워를 의미하므로 사회의 가시적 분화이며, 파워의 수평적 균형을 유발한다. 파워의 수평적 균형이란 이들 간에 동등한 영향력을 의미한다. 예로써 노·사·정 위원회에서 노동자, 사용자 및 정부는 동등한 파워를 가진다. 특정 나라는 정치, 경제, 군사 부문이 대등한 파워를 가진다. 사회의 수평적 분화는 민주화를 촉진시키어 사회주체들에게 개인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게 하며 평등사회를 촉진한다.

수직적 사회분화는 파워의 지배와 귀속속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의 기능영역 간 또는 기능영역 내에서 계층적 분화이며, 수평적 사회분화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수행한다. 예로써 위계적 서열조직은 수직적 사회분화이다. 수직적 사회분화는 흔히 명시적인 것보다 묵시적이므로 사회의 비가시적 분화이며, 파워의 수직적 균형을 유발한다. 파워의 수직적 균형이란 파워들의 위계질서를 의미하며, 어떤 사회는 경제적 파워가, 다른 사회는 비가시적 파워 또는 가시적 파워가 지배한다. 예로써 미국의 경우 정치, 사회, 군사, 문화와 같은 파워는 경제적 파워에 귀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대부분의 경제적, 비가시적, 가시적 파워는 종교적 파워에 귀속되어 있다.

Lauer(1973)는 저서 ‘사회변동’에서 위계적 조직 형태는 행동을 촉진시키나 민주적 조직 형태는 사람들의 가치를 반영하고 창조성을 촉진한다고 한다. 수직적 사회분화는 사회를 위계적으로 조직화하여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진한다. 그러나 수평적 사회분화는 민주화를 촉진시켜 사회주체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며 평등사회를 촉진한다. 따라서 사회는 수직적 및 수평적 분화가 상호 대립적이며 상반되는 특성을 지닌다. Toffler(1991)는 저서 ‘파워이동’에서 모든 사회체제와 하위체제들 간에 동시적으로 완전한 균형이 이루어지거나 파워가 모든 집단에 평등하게 배분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억압적인 정권의 타도를 위해 급진적인 행동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변화 그 자체의 작용이다. 또한 그는 완전한 평등은 변화의 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한다.

현대사회는 흔히 특정 파워을 중심으로 수직적 성장관계에 있다. 어떤 국가는 군부를 중심으로, 다른 나라는 경제적 파워를 중심으로 또 다른 나라는 정치적 파워를 중심으로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어떠한 파워가 지배 또는 귀속파워가 되는가는 해당 국가와 사회의 특수성이나 역사성에 의존한다. 예로써 영국의 경우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엘리트는 영국 왕실에 귀속하여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유지하며, 인도는 카스트제도에 의해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화와 산업화가 진전된 나라는 가시적 파워보다 비가시적 파워에 의한 지배가 흔히 나타나며, 이러한 지배는 사회구성원들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합의에 의한 통일되고 인정된 지배 엘리트의 존재를 의미한다. 일본은 천황에게 귀속됨으로서 근대화를 앞당길 수 있었으며, 미국은 교육수준이 높고 부유한 일부의 전통적 엘리트에 의해서 파워의 수직적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명시적 파워행사 보다 묵시적 및 비가시적인 방법으로 파워를 행사한다. 생존질서가 상대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사회의 경우 파워들은 수평적 균형보다 수직적 균형이 빈번히 나타난다.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 수평적 성장보다 덜 위험하다.

그림1. 인성문화 기반 파워의 수직적 성장
그림1. 인성문화 기반 파워의 수직적 성장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가치화 기반 인성문화는 그 구성원들에게 무의식적 또는 자율적인 주·객체적 자기정화를 습관화함으로써 규칙성을 확보하게 하여 이들의 생명력을 활성화한다. 또한 이러한 인성문화는 그 구성원들을 가치화 기반 완전기능행동을 유발하게 하여 상생과 협력의 사회공동체를 창출한다. 또한 인성문화는 인종, 성별, 민족에 무관하게 인간의 본질적 가치 즉, 인격을 포함한다. 따라서 사회적 파워가 가치화 기반 인성문화를 기반으로 수직적 균형을 이룰 때 상생과 협력의 사회공동체가 촉진된다. <그림1>은 가치화 기반 인성문화로 한 사회적 파워의 수직적 성장의 일례를 보인다.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 수평적 성장보다 덜 위험하다. 믿음, 윤리, 민족성 등의 비가시적 파워는 제도, 법률 등의 가시적 파워보다 오래 살아남으며,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의 정당성은 비가시적 파워에 지원될 때 확보된다. 따라서 가시적 파워보다 비가시적 파워에 의존할 경우 진보는 빨라질 수 있다. 즉, 비가시적 파워에 의한 경쟁이 가시적 파워에 의한 경쟁보다 진보적이다. 예로써 종교가 지배적인 인도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종교지도자들에게 종교의 원활한 유지·발전을 위해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킬 때 국가능력을 경제발전에 집중시킬 수 있다. 지적한 것과 같이 인성문화는 인종, 성별, 민족에 무관하게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포함하는 비가시적 파워이며, 생명력을 활성화하여 완전기능과 자아실현으로 이끈다. 따라서 인성문화가 지배적 파워가 되는 사회는 지속적 혁신을 기반으로 상생과 협력의 사회를 구축한다. 즉, 인성문화가 지배적인 사회는 재창조를 기반으로 긍정적 사회변동을 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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