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02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파워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므로 목적달성의 수단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달성이나 생존을 위해 파워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개인이 홀로 만들어 내는 파워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파워결합을 도모한다. 왜냐하면 파워결합은 파워성장이나 새로운 파워창출 수단이기 때문이다. 파워창출을 기반으로 목적달성을 위한 인간의 이러한 프로세스는 인간집단을 형성한다.

파워결합에 의해 형성된 인간집단은 결합의 범위, 특성 또는 기반에 따라 가족사회, 지역사회, 조직사회, 국가사회, 세계사회 등 다양한 사회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회는 파워결합의 산출물이므로 파워공간이다.

하나의 예로 Toffler(1990)는 저서 ‘파워이동’에서 파워는 가장 근본적인 사회현상이며, 우주의 본질 자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Berle(1969)은 저서 ‘파워’에서 파워의 몇 가지 법칙은 파워로 하여금 불가피하게 인간조직의 어떠한 진공도 채운다고 한다. 즉, 파워는 모든 인간관계에 존재하며, 인간이 만든 어떤 사회도 채운다.

파워는 파워형성의 기반인 파워요소의 특성에 따라 비가시적,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로 구분한다. 비가시적 파워는 도덕, 윤리, 사상, 전통, 사랑 및 문화 등 무형적 자원을 파워요소로해 형성된다. 비가시적 파워는 사회구성원의 자발적 행동을 유발하여 자율적 사회질서를 형성한다. 가시적 파워는 제도나 법률 등 유형적 자원을 기반으로 형성되며, 사회구성원의 의도적 또는 강제적 행동을 만들어 내 의도적인 사회질서를 형성한다. 기술, 재화와 같은 경제적 자원은 경제적 행동을 만들어 내는 사회의 경제적 파워이다. 인간이 창출한 비가시적,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를 사회적 파워라 한다.

<그림1> 사회적 파워와 사회구성원의 사회동학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사회는 인간이 창출한 사회적 파워 즉, 비가시적,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 공간이며, 이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구성원의 목적 지향적 행동을 유발한다. <그림1>은 사회적 파워와 개인, 조직, 집단 등의 사회구성원과 상호작용인 관계를 나타낸다. <그림1>에서 사회구성원은 사회적 파워를 창출하고 이들의 행동도 사회적 파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또한, 사회적 파워는 서로 강화하거나 저해할 수도 있으며, 서로 간에 파워창출을 위한 파워요소가 된다.

예로써 국가의 제도나 법률은 흔히 비가시적인 관습이나 윤리 또는 가치를 반영한 것이며 그 역도 성립한다.

사회적 파워는 자신의 하위 파워로 구성된다.

예로 가시적 파워인 제도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와 같은 하위 제도로 구성된다. 비가시적 파워인 문화는 이념, 가치, 규범, 관습 등의 하위문화로 구성되며, 이들은 상호작용하는 동태적 관계에 있다. 경제적 파워는 인적, 물리적, 지적, 자본적 자원 등의 하위 경제적 자원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사회는 연속성과 상호변화의 상호존재성으로 특징된다.

완전기능사회는 지속적 혁신으로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로 성장하며, 그 구성원들의 완전기능능력에 의존한다. 인간의 완전기능능력은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모두 개발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최선을 성취한다. 완전기능능력은 개인의 생명력, 즉, 자아실현 경향성을 활성화로부터 유발된다. 또한, 자아실현 경향성은 자신이 접촉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활성화되므로 사회는 완전기능사회를 위해 그 구성원의 생명력의 활성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림1>에서 비가시적 파워는 자율적 또는 자발적 사회질서를 창출하므로 자율적이거나 자발적으로 사회구성원의 생각이나 행동을 유발한다. 이러한 비가시적 파워는 사회구성원들의 생명력을 활성화해 완전기능능력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나 가시적 파워는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므로 그 구성원의 생각이나 행동을 의도적 또는 강제적으로 유발한다. 이러한 가시적 파워는 사회구성원들의 생명력의 활성화를 저해하여 불완전기능능력을 유발한다. 또한, 경제적 파워는 비가시적 및 가시적 파워를 기반으로 창출되므로 사회의 불완전기능능력을 유발한다.

자율적 또는 자생적 경쟁은 의도된 경쟁보다 진보가 빠르다. 비가시적 파워는 자율적 행동을 유발하므로 가시적 파워보다 비가시적 파워에 의존할 경우 진보는 빨라질 수 있다.

예로써 국가 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인 자유경쟁시장 메커니즘에 의존할 때 효율적이다. 즉, 비가시적 파워에 의한 경쟁이 가시적 파워에 의한 경쟁보다 진보적이다. 따라서 경제적 및 가시적 파워의 정당성은 비가시적 파워에 지원될 때 확보된다. 완전기능능력의 사회구현을 위해서 비가시적 가치나 자율성의 가치 즉, 생명력의 가치를 만족시키는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의 창출이 요구된다.

작은 파워는 큰 파워의 순환 내에서 순환하고 이러한 순환이 주기적일 때 사회는 상생과 협력의 질서가 구축된다. 파워순환에서 국가사회는 보다 큰 사회이며, 국가사회 내에 산업사회, 지역사회, 기업사회 및 가정 등 작은 사회가 존재한다. 국가사회를 구성하는 사회적 파워가 생명력의 가치를 만족할 경우 이러한 국가에 내재한 작은 사회들은 생명력의 가치를 만족시키는 사회적 파워를 창출한다. 왜냐하면, 국가사회와 그 안에 내재하는 보다 작은 사회 간에는 위계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가사회 구성원이 창출한 파워는 주기적 순환을 유발한다.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사회는 상생과 협력의 사회이다. 따라서 국가는 그 구성원의 생명력을 활성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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