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Focualt(1982)는 저서 ‘주체와 파워’에서 파워효과는 비의도적이며 비예측성이라고 한다. 파워주체들은 특정한 방법으로 파워사용을 의도할 수 있으나 파워의 복잡성, 비가시성 및 침투성으로 인해 파워의 실제적 결과는 파워주체의 본래 의도와 다를 수도 있다. 예로써 긍정적 의도로 파워행사를 했으나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의도에 의한 파워가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파워행사의 결과가 파워의 의도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파워의 역할변이(functional mutation of power)라고 한다.

Martin(1981)은 ‘엘리트와 대중’에서 파워는 모든 종류의 사회적 수준에서 인간의 모든 유형의 상호작용에서 근본적이며 고유한 것이라고 한다. 수백만의 사람이나 두세 명으로 구성된 가족사회에서도 파워관계는 명백히 존재한다. 따라서 파워의 역할변이는 모든 종류의 사회적 수준에서 인간의 모든 유형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한다. 예로써 노동조합에 의한 임금인상 압력과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기업에게 생산기술의 혁신을 창출하게 해 기업의 경쟁우위에 기여하게 할 수 있다.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압력에 의한 생산기술 혁신은 노동조합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후기 정부에 의한 주택 200만호 건설정책은 주택의 원활한 공급으로 주택가격 안정과 주거환경 개선으로 주거복지를 증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택공급 정책은 양적으로는 정책목적을 달성했으나 주택가격의 안정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으며, 노동비용의 증가를 초래해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주택공급 정책에 의한 기업의 가격경쟁력 저하는 주택공급 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산출물이다.

파워의 역할변이는 파워주체로서 인간의 불완전성에 기인한다.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창출된 파워는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에 의존한 파워행사는 흔히 파워의 역할변이를 야기한다. 이경환(2011)은 저서 ‘상생과 혁신경영’에서 파워의 역할변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중요한 원인으로서 ① 파워5결정요소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② 파워가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되거나, ③ 파워행사자의 내면의 욕구나 의도가 부정적일 경우를 지적하고 있다.

파워의 가치화는 파워를 창출하고 이것을 파워수용자가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이므로 파워의 긍정적 소구력을 만들어 낸다. 파워의 이러한 긍정적 소구력은 파워가 의도한 데로 파워수용자의 마음을 변화시켜 파워에 대한 추종동기를 유발하는 능력을 만들어 낸다. 또한 파워의 가치화는 파워5결정요소 즉, 파워요소, 욕구, 가치, 관계 및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존한다. 따라서 파워가 파워5결정요소를 기반으로 가치화될수록 파워는 그 목적을 달성한다. 그러나 파워주체가 파워5결정요소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할 경우 파워수용자에 대한 긍정적 소구력을 창출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 파워주체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파워의 역할변이가 발생한다.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은 ①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이나 군중심리와 같은 파행에 의존하거나, ② 사람의 표출된 욕구와 내재된 욕구가 다르거나, ③ 사람들의 욕구가 다르면서 이들의 크기가 대등하거나, ④ 사람이 주체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역기능적 힘에 의해서 무효화 된 경우이다.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될수록 개인의 생명력은 비활성화 된다. 완전기능파워는 자신이 의도한 데로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완전기능질서 즉, 파워의 주기적 순환을 유발하는 파워이다. 그러나 생명력이 비활성화된 파워주체는 완전기능파워를 창출할 수 없다. 따라서 파워주체가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될수록 이들이 창출한 파워는 흔히 파워의 역할변이를 초래한다.

파워행사자는 흔히 집단이나 조직의 리더가 된다. 또한 리더는 명분을 통해서 집단이나 조직으로 하여금 목적을 추구하게 한다. 그러나 리더에 의해서 외부로 표출된 명분이나 목적이 리더의 내면에 내재된 것과 다를 경우 이는 흔히 리더십 실패를 초래한다. 예로써 사회의 지도자는 사회나 국민의 이익을 명분으로 해 국민을 이끌려고 한다. 그러나 사회 지도자들이 외부로 표출한 명분과 내면에서 추구하는 이해가 다를 경우 리더십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기업이나 기업구성원의 이익을 목적으로 기업구성원을 이끌고자 한다. 최고경영자에 의해서 표출된 기업의 목적이 이들에 내재된 이해와 다를 경우 경영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 파워행사 주체들의 내면의 욕구나 의도가 부정적일 경우 이들이 표출한 파워행사의 명분이 달리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이들이 행사한 파워는 흔히 역할변이를 유발한다.

파워5결정요소 기반 가치화 즉, 파워프로세스는 성취행동 즉, 행동의 합리성, 일관성, 긍정성 및 자율성을 유발한다. 성취행동에 대한 학습은 자기정화를 유발해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을 제거하고 개인의 생명력을 활성화 한다. 또한 활성화된 생명력은 파워5속성을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해 완전기능행동을 유발하고, 완전기능국가로 이끌어 낸다.

학습은 경험의 결과에 의해서 유발된 상대적으로 영구적인 행동변화다. 우리가 파워프로세스를 학습할 경우 우리의 행동은 거의 영구적인 가치화 행동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학습이 진전될수록 가치화는 습관이 되고 우리에게 가치화에 기반 한 정체성이 형성되고 우리의 행동은 성취행동 즉, 행동의 합리성, 일관성, 긍정성 및 자율성을 만족한다. 이 경우 우리의 내면에는 자기정화가 유발되고 생명력이 활성화된다. 또한우리가 창출한 파워는 파워의 역할변이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따라서 파워의 역할변이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파워프로세스를 기반 한 가치화학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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