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유진갤러리]<br>
[자료제공=유진갤러리]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유진갤러리는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국 미술의 중추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작가인 김상열의 21번째 개인전 <Différa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진갤러리와 김상열이 전속 계약을 체결한 뒤 갖는 첫 개인전으로 그의 시그니처인 ‘Secret Garden’과 ‘Wind Garden’ 시리즈의 신작들을 비롯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온 그의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열은 자연의 미감을 작가만의 수행적 회화로 담아내는 작가로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Secret Garden’ 시리즈는 관람객에게 비밀스러운 감각을 이끌어 낸다. 시간의 축적이 담겨있는 ‘Secret Garden’ 시리즈는 회화를 대하는 작가만의 태도가 녹아들어 있다. 또한, 최근 한 층 다채로워진 ‘Secret Garden’의 컬러 시리즈들도 만나볼 수 있다.

Wind Garden, 227x546cm, acrylic on canvas, 2022.[자료제공=유진갤러리]<br>
Wind Garden, 227x546cm, acrylic on canvas, 2022.[자료제공=유진갤러리]

특히 전시는 그의 최근 시리즈인 ‘Wind Garden’에 주목한다. 겨울철 화목난로를 때고 남은 재를 캔버스에 미디엄과 섞어 바르고, 물감을 도포한 뒤 첩첩이 쌓인 산줄기의 형상을 천천히 드러내는 작업으로 추상성과 한층 자유로워진 감상을 자아낸다.

서로 다른 농도의 색면(色面)이 중첩돼 완성된 그의 회화는 물성의 시각화보다 근원적 질문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상열의 캔버스는 회화적 고민과 자연에 대한 경외가 직조됐다고 할 수 있다.

본 전시의 제목은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이야기한 ‘différance’ (차연)의 개념을 떠올리게 만든다. 흔적은 존재하는 동시에 부재(不在) 하는 것이다’라는 데리다의 말처럼, ‘Wind Garden’ 시리즈는 자연과 바람, 산의 흔적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움이 미묘하게 조화시키는 김상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김상열의 작품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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