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선, 해녀, 2003, 259x130cm, oil on campus ⓒ공간누보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바다와 제주해녀의 공존과 그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회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간누보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주해녀를 새롭게 조망해보자는 의미로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지난 20일부터 동시 개최했다. 공간누보는 바다를 뜻하는 ‘海’가 물(水)과 사람(人)과 어머니(母)가 합쳐진 한자라는 것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는 7명의 국내외 예술가인 ▲변시지(회화) ▲채기선(회화) ▲일라이 리드(사진/미국) ▲박정근(사진) ▲강길순(조형) ▲이유미(조각) ▲안성관(업사이클링)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변시지, 고창진-태풍, 1982, 210x115 ⓒ공간누보

특히 이번 전시에는 폭풍의 제주바다와 해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변시지 화가의 대작 다섯 점을 30~40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한 세계적인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Magnum Photos) 소속인 미국 출신 사진작가 일라이 리드도 지난 2018년도에 제주도를 방문해 촬영한 해녀의 사진을 전시했다.

이 밖에도 해녀인 어머니와 어머니의 바다를 그린 채기선 화가, 물‧숨‧결을 주제로 해녀의 얼굴과 물옷의 결을 기록한 박정근 사진작가, 해녀 잠수복과 인체 형상을 통해 해녀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탐구한 이유미 종이조각가, 바다 소리 ‘절울’과 제주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섬세한 형상으로 빚은 강길순 조형예술가, 버려진 해녀복의 자투리 천을 이어 파도를 형상화한 안성관 작가 등의 작품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라이 리드(Eli Reed) 作 ⓒ공간누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공간누보 송정희 대표는 “바다와 해녀의 관계를 좀 더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며 전시의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공간누보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해녀와 바다’를 주제로 한 유럽 순회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간누보와 공동으로 전시를 주최한 제주돌문화공원 좌재봉 소장은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들이 해녀의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했다”며 “해녀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이며 더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바다의 소중함과 해녀공동체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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