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
새벽엔 비 피해 점검·거리청소까지
사무인수인계서 서명 후 업무 돌입
취임식 대신 직원들 직접 만나기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이 1일 오전 민선8기 취임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현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이 1일 오전 민선8기 취임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현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지방자치 부활 32년째를 맞는 민선8기 지방자치단체장 임기가 1일 일제히 시작됐다.

서울 지역 구청장들도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한 후 각 청사로 돌아와 민선8기 업무 시작을 알리는 서류에 결재하며 4년 임기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일부 구청장들은 전날 밤부터 내린 지역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찾거나 새벽 거리 청소에 나서며 현장 민심을 챙겼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날 자정 쌍문3동 주택 축대 붕괴 현장을 점검한데 이어 오전엔 출근 즉시 폭우로 물이 불어난 중랑천변을 찾아 침수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살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새벽 인왕시장길에서 환경미화원들과 거리를 청소한 뒤 인왕시장과 인근 청과물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도 같은 날 자정 구청에 마련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호우 대비 상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애초부터 취임식을 생략했다. 최근의 경제위기와 취임식 준비에 들어가는 행정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신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을 만나는 ‘찾아가는 상견례’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현장 구청장 되겠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일 아침, 물이 범람한 중랑천변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직원들과 함께 청소에 나섰다. [사진제공=도봉구청]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일 아침, 물이 범람한 중랑천변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직원들과 함께 청소에 나섰다. [사진제공=도봉구청]

오언석(50) 도봉구청장은 1일 자정을 기해 쌍문3동 338-1번지 인근의 집중호우(174mm) 지역을 찾았다.

오 구청장은 전날 밤부터 내린 폭우로 이 일대 주택과 공영주차장을 가로지르는 경계면 축대가 붕괴되면서 차량이 파손된 현장의 석축 임시 조치와 차량 이동 및 접근 금지 명령을 지시했다.

이후 오전9시 첫 출근 직후엔 물이 불어난 중랑천변 서원아파트 일대와 대규모 건축 공사장으로 달려가 안전점검에 나섰다.

오 구청장은 밤새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토사물이 쌓인 주민 통행로를 직접 청소하며 담당 공무원들에게 빠른 현장복구와 침수된 시설물 안전조치 등을 당부했다.

오 구청장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힘을 내달라”며 공무원들을 다독였다.

오 구청장은 이어 “취임식도 하기전에 비상 상황이 생겨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의 말씀을 듣는 ‘현장 구청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대문 변화 증명하는 구청장 될 것”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제공=서대문구청]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제공=서대문구청]

이성헌(64)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새벽 관내 이면도로인 인왕시장길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폭우로 인해 거리에 떨어져 쌓인 낙엽을 직접 쓸어 담으며 청소에 나섰다.

이 구청장은 이후 홍제3동 인왕시장과 인근 청과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서대문구는 “이 구청장이 지역 내 전통시장별 특화개발과 소상공인 집중 지원 원스톱 서비스 등을 민선8기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공약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같은 새벽 일정으로 민선8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후4시 인왕시장에 설치된 간이무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구민 여러분의 숙원인 ‘서대문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변화를 이끌겠다”며 “구민 곁에서 경청하며 말보다 변화로 증명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행복 100% 서대문’을 구정 비전으로 설정한 이 구청장은 ▲풍요로운 주민 삶을 보장하는 경제상생도시 ▲교육문화 포털도시 ▲출산부터 노후까지를 책임지는 평생동행 복지도시 ▲통합개발로 거듭나는 서울의 중심도시 ▲쾌적한 주거일등도시 등의 다섯 가지 민선8기 구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서울시 ‘신통기획’과 ‘모아타운’을 통한 재개발 신속지원 ▲경의선 지하화와 이에 따른 유휴부지 개발 ▲홍제·불광천 주변 ‘수변감성도시’ 조성 ▲유진상가 일대 서울 서북부권 랜드마크 조성 ▲신촌 일대 ‘신대학로’ 조성 등 서대문을 바꾸는 ‘5플러스 정책’ 공약도 강조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동대문 바꾸라는 주민 명령, 깊이 새기겠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대문구청]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대문구청]

이필형(62) 동대문구청장 역시 취임일 자정부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자정을 전후한 시각, 구청에 마련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집중호우 대비 상황을 보고 받고 각 지역의 수위 관리 빗물펌프장 직원들과 영상으로 실시간 인사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 구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라’는 주민들의 당부를 전하며 “집중호우에도 피해가 없었다”며 “안보와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문제가 없으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으나 상황이 터지면 치명적임을 공감했다”고 SNS에 적었다.

이 구청장은 오전엔 현충원과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답십리동 294-3)를 방문해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이 구청장은 “서두르지 않고 주민 뜻에 귀 기울이며 한발 한발 길을 찾아가는 구청장이 될 것”이라며 “주민과 함께 내일의 동대문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3시 구청2층 다목적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이 구청장은 민선8기 동대문구 구정운영 방침을 ‘쾌적하게, 안전하게, 투명하게’로 정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며 주민여러분들을 만나보니 동대문의 현주소와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 ▲바이오 의료 연구단지 활성화 ▲서울 동북권 체험관광벨트 조성 ▲봉제산업 육성단지 조성 ▲취약지역 방범 CCTV와 운영인력 확충 ▲노점 정비와 거리가게 관리 강화를 통한 구민 보행권 확보 ▲‘밥퍼’ 주변 환경정비 등의 계획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취임식 종료 후 이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민선8기 동대문구의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을 열어라, 동대문을 바꿔라’는 주민 명령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며 “동대문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적극 협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8기 구청장으로 뽑아주신 구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민 뜻에 맞춰 행정력 집중할 것”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취임 첫날인 1일 서울 용산구 빗물펌프장을 현장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구청]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취임 첫날인 1일 서울 용산구 빗물펌프장을 현장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구청]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은 호우와는 별개로 애초부터 취임식을 생략한 채 관내 폭우 피해 예방을 위한 수방시설과 침수 취약현장을 찾아 안전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최근의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과 고통을 함께한다는 취지에서 취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며 “구정 역량이 과도한 의전이나 행사가 아닌, 민생에 집중돼야 한다는 게 박 구청장의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다. 취임식은 부서를 찾아 공무원들을 만나는 ‘찾아가는 상견례’로 대신했다.

박 구청장은 “물가상승, 집중호우 등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오로지 구민 뜻에 맞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1300명 공무원들과 함께 구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용산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청사로 돌아와 사무 인수인계서에 서명 후 곧바로 구정업무에 돌입했다. 사회복지 공무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한 박 구청장은 주민복지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박 구청장은 직원들과의 상견례 후 U-용산통합관제센터와 청사 방재센터 등을 둘러봤다. 일과 후에는 현장행정 일환으로 관내 용문시장을 방문,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다.

박 구청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경부선과 경원선을 지하화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를 통해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정비창은 국제업무지구로, 서울역 일대와 전자상가는 4차 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게 찾아온 대도약의 기회를 용산구민과 함께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취약계층을 보듬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면서 “공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아이 키우기 좋은 용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실현에도 심혈을 기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특히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반드시 ‘세계 속 종로’ 만들겠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진제공=종로구청]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진제공=종로구청]

정문헌(56) 종로구청장은 이날 오후3시, 종로구민회관 2층 대강당에서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를 기치로 민선8기 제36대 종로구청장 취임식을 가졌다.

종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이날 취임식은 각계각층 주민 대표와 시·구의원, 구청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약사항에 기초한 종로 도약과 발전을 이끌 비전과 약속을 발표했다.

정 구청장은 “선거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종로를 새롭게 바꿔 달라’는 구민들의 변화와 혁신 요청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세계 속의 종로 발전과 윤택한 주민 삶을 위해 본이 되는 종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로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창의력이나 발상의 전환”이라면서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를 위해 일자리 넘치는 문화종로와 교육종로, 미래종로, 복지종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종로는 평창동에서 청와대, 고궁, 송현동 이건희 미술관, 종묘, 동대문까지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 종로구민의 ‘먹거리’는 물론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정책이다.

교육종로는 서울시의 ‘서울런(Seoul Learn)’ 사업과 연계한 교육플랫폼이며, 품격 있는 미래종로는 규제완화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을 말한다. 스마트한 복지종로는 세심한 복지행정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구정을 말한다.정 구청장은 “두 번의 국회의원을 통해 치열하게 싸웠던 기억도 있는데,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행정을 맡게 돼 새롭고 각별하다. 또 책임감과 사명감도 무겁다”며 “화합의 행정으로 종로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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