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53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Hayek(1973)는 저서 ‘법, 입법과 자유’에서 경쟁은 시행착오의 진화적, 창조적 프로세스며 이 과정에서 지식이 획득되고 타인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경쟁은 발견적 절차로서 역할을 한다. Kirzner 등(1973)은 저서 ‘경쟁과 기업가 정신‘에서 경쟁은 경제 생활의 수단-목적의 연관관계에 기반 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창조적 인간행동에 지배된다고 한다. Schumpeter(1961)는 저서 ’경제개발 이론’에서 경쟁은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혁신이 유발된다고 한다. 이러한 경쟁은 개인이나 집단 간에 간에 갈등으로 나타나며, 이들 모두가 얻을 수 없는 어떤 것을 위한 노력을 할 때 일어난다. 따라서 경쟁은 적어도 인간의 역사와 동일한 나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집단 또는 국가 간에 유발되는 경쟁의 원리나 그 매커니즘은 무엇인가?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 및 이들의 상호작용은 파워5속성 즉, 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속성에 지배된다. 파워5속성은 본질적으로 경쟁과 협력의 관계에 있다. 예로써 창조속성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변화를 도모한다. 이에 비해서 보존속성은 역사성과 전통성을 유지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전문화와 다양성을 촉진한다. 따라서 창조속성과 보존속성은 경쟁관계에 있다. 또한 보존속성에 의한 다양성과 전문화는 결합속성을 통한 개인이나 집단들의 결합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결합은 다시 보존속성을 지원한다. 즉, 보존속성은 결합속성을 촉진해 사회주체들의 결합을 유발하고 이러한 결합은 보존속성을 자극한다. 따라서 결합속성과 보존속성은 협력적 관계에 있다.

지배속성은 다른 파워를 지배하고자 하며, 귀속속성은 보다 큰 파워에 귀속해 목적달성이나 생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따라서 지배와 귀속속성은 본질적으로 경쟁관계에 있으며, 사회의 수직적 질서를 만들어 낸다. 사회의 수직적 질서란 사회주체들 간에 위계적 또는 서열의 질서를 의미한다. 이에 비해 결합속성은 사회주체들 간에 수평적 질서를 만들어 낸다. 사회의 수평적 질서란 사회주채들 간에 대등한 역할이나 동등한 영향력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직적 및 수평적 질서는 경쟁관계다. 따라서 결합 및 지배, 귀속속성은 경쟁관계에 있다.

파워5속성들이 경쟁과 협력의 관계에 있으므로 이러한 속성들이 사회주체들이나 파워에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경우 이들 간에 경쟁과 협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유발된다. 파워5속성에 의한 사회주체들의 경쟁과 협력의 역동적 프로세스를 concordance process라고 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파워5속성은 태초의 빅뱅의 파워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속성이며, 인간을 포함하여 자연과 우주에 속한 개체들의 행동과 이들의 상호작용을 지배한다. 따라서 자연과 우주에 속한 개체들뿐만 아니라 사회주체들 간에 경쟁과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생존질서이며, 생존법칙이다.

이경환(2015)의 저서 ‘창조성 개발과 자아실현’에서 파워5속성은 각각 고유한 가치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가치화는 파워나 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을 상대가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프로세스이므로 상대의 욕구를 수렴한다. 따라서 가치화는 서로의 생존을 위한 공존관계의 질서 즉, 보완과 순화 또는 협력을 유발한다.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사회주체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은 이들 간에 경쟁과 협력을 유발한다. 경쟁은 갈등을 유발하지만 파워5속성에 의해서 유발된 가치화는 이러한 갈등을 보완하고 순화의 프로세스로 나아가게 한다. 따라서 파워5속성에 기반 한 경쟁은 갈등-보완-순화 또는 협력에 이르는 프로세스이다. 사회주체들의 concordance process는 세포가 형성돼 성장하고 다시 하나가 되는 프로세스와 같다. 즉, 파워5속성의 능률적 동시다발적 작용은 상생과 협력의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은 그 구성원들 간의 경쟁의 복잡성과 심화에 기인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파워5속성에 의한 지배는 피할 수 없는 생존질서이며, 이러한 질서는 상생과 협력의 사회공동체로 나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파워5속성은 생명력 즉, 자아실현 경향성에 의해서 활성화될 경우 이들은 능률적으로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해 완전기능행동을 기반으로 경쟁과 협력의 프로세스를 유발하므로 상생과 협력의 사회공동체를 구현하고 완전기능경쟁을 유발한다. 그러나 파워5속성이 외적 자극에 직면할 경우 이것에 부응하는 파워속성만이 활성화된다. 또한 파워5속성은 감각기관으로부터 입력된 정보에 대해 그 특성에 따라 선택적 인지를 한다. 예로써 창조속성과 보존속성은 감각기관으로부터 입력된 정보 중에 각각 창의성과 정체성에 부응하는 정보를 인지한다. 파워5속성의 이러한 선택적 인지와 활성화는 불완전기능행동을 유발하며, 이러한 불완전기능행동은 불완전경쟁을 유발하고 양극화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양극화의 제거를 위해서는 생명력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자아실현 경향성의 가치 즉, 생명력의 가치를 기반으로 형성된 인성적 인격은 파워의 역할변이를 제거하고 완전기능능력을 만들어 낸다. 즉, 인성적 인격은 완전기능능력을 유발하고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적 질서를 구현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철학, 이즘(ism), 이념, 주의, 주장 등에 기반 한 사회적 인격은 흔히 파워의 역할변이를 유발하고 불완전기능능력을 만들어 낸다. 즉, 사회적 인격은 불완전기능능력을 유발하고 양극화를 유발한다. 또한 인간의 인성적 인격은 인종, 나이, 성별에 무관한 인간의 공통적이며 본질적인 인격이며,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진리다. 생명력의 활성화는 인성적 인격의 성장을 도모하고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정체성을 조화롭게 하여 개인을 완전자아실현으로 나아가게 한다. 따라서 갈등-조정-순화 또는 협력의 경쟁개념의 구현을 위해서는 생명력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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