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전 전기 노동자가 전봇대를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건설노동조합]
한 배전 전기 노동자가 전봇대를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건설노동조합]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는 전기 노동자 12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며 집단 산재를 신청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전기 노동자의 현장 작업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12일 서울시 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산재를 신청하는 이유를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날 집단 산재를 신청하는 12명의 노동자들은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피막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10명은 회전근개 파열 복원술, 인공 디스크 치환술 등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전기 노동자가 허리에 메는 펜치 등 연장과 벨트만 10㎏이 넘는다. 여기에 전기 자재도 10㎏이 보통 넘어가는데 이를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고압에 감전될 수 있다는 걱정에 전기 노동자들의 손가락, 손목, 팔꿈치도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고 작업 환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업체에 산재보험 얘기만 꺼내도 고용불안이 엄습해 왔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승인을 요청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서울은 특성상 주거지와 상업지구가 몰려 전주와 전선이 복잡해 작업이 어렵고 차량도 수시로 드나들며 애로사항도 많다”라며 “현장 전기 노동자들은 중량물을 단시간 내에 반복적으로 다루는 작업 환경 때문에 골병에 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승인과 함께 한전이 작업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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