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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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광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답안지를 빼돌려  부정 시험을 치른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 모 고교 기말고사 당시 부정시험 의혹을 받은 2학년 A(17)군과 B(17)군을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시험 전 교무실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몰래 빼돌리고, 지난 11일~13일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부정시험을 치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은 기말고사가 진행된 이후 A군의 동급생들에 의해 제기됐다.

당시 동급생들은 A군이 쓰레기통에 찢어서 버린 쪽지 내용과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생명과학 등 4과목 답안이 일치했다며 답안지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말시험에서 A군은 4과목에서 고득점을 맞았다. 지구과학과 수학Ⅱ은 100점, 한국사는 93점, 생명과학은 86점을 받았다.

특히 생명과학은 시험 중간 4개 문항이 오류로 파악돼 문제 및 정답이 정정됐지만, A군은 수정되기 전 답안을 제출했다. 만일 시험 내용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A군은 만점을 받았다.

유출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경위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교사들의 개인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답안지와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자백했다. 두 학생은 지난달 말 교무실에 무단으로 칩입해 악성코드가 담긴 저장장치를 컴퓨터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답안지를 사전에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평소 성적 향상과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감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시험 도중 사전에 정답을 미리 확인해 쪽지에 옮겨 적은 뒤 시험을 응시했고, B군은 답안을 모두 외워 기말고사를 치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추가 공범 여부와 앞선 시험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 중이다. 더불어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이들의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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