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법인세 7조원 돌파
법인세‧고용 간 상관관계는 ‘물음표’

2021년 국내 상장사 1000대 기업 법인세 현황 [사진제공=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법인세를 많이 낸 1000대 기업의 법인세 규모가 4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1000대 기업 법인세 현황’ 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2021년 기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법인세 비용이 높은 상위 1000곳이다. 법인세는 손익계산에 명시된 법인세비용 항목 수치를 참고해 계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00곳의 법인세 규모는 39조6114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100곳은 31조8800억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법인세만 11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7조7335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는 상위 1000대 기업의 5분의 1(19.5%) 정도에 달하는 금액이며, 삼성전자가 국가 재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포스코홀딩스 또한 법인세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법인세가 3조5632억원(9%)으로 나타났고, 이어 포스코홀딩스는 1조8025억원(4.6%)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법인세 1조 클럽에 가입한 3곳(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의 법인세 규모만 해도 13조원 이상으로 전체 중 33.1%에 달했다.

이어 △4위 LG화학(7999억원) △5위 기아(7281억원) △6위 기업은행(6961억원) △7위 SK이노베이션(6061억원) △8위 네이버(5646억원) △9위 현대제철(5620억원) △10위 삼성물산(518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법인세 상위 100곳의 최근 5년 간 법인세와 고용흐름을 살펴본 결과, 두 항목 간 연관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당시 100대 기업의 법인세 규모는 21조3916억원 수준이었다. 이어 2018년에는 29조2322억원, 2019년 14조1768억원, 2020년 18조3559억원, 2021년 31조88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최근 5년간 100곳의 법인세 흐름은 이전해보다 50% 이상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매년 전년 대비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은 2017년 65만6148명, 2018년 67만2329명, 2019년 68만6904명, 2020년 69만1683명, 2021년 69만9977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기업의 고용 유지 인원은 인건비 수준과 미래의 기업 환경 및 투자 계획 등 여러 복합 요인을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1년 단위로 달라지는 법인세에 따라 직원 수를 늘리고 줄이려는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향후 법인세를 많이 내는 기업에게 법인세를 낮춰줄 경우 고용 증가 효과도 나타날 수 있으나 그보다도 기업의 순이익이 늘어나는 요인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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