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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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월경이 잦아지는 이상자궁출혈 사이에 인과성이 인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연구 결과와 발표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으며, 지난 2012년 1월 1일부터 같은해 2월 28일까지 이상자궁출혈 발생 관찰값을 바탕으로 접종 도입 시행 기간인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 2월까지의 발생 예측값을 산출해 실제 관찰값과 비교했다.

백신안전성위원회 이화여대 최남경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시현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자궁출혈이란 정상적인 월경과 다르게 생리 기간이 너무 짧거나 길고,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과도하게 많은 월경량이 보이는 등 비정상적인 월경 양상을 보이는 증상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6~64세 여성 중 지난 2021년 2월 말부터 올 2월 28일까지 이상자궁출혈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총 148만450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120일 이내에 이상자궁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총 18만760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을 한 여성은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1.4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백신안전성위원회는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종합한 결과 코로나19 백신과 이상자궁출혈 간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잦은 월경 등과 같은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것으로, 무월경 및 희발 월경 등과 같은 이상출혈증상과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라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백신안전성위원회는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부터 월경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사례가 잇따랐으나, 질병관리청은 이를 이상 반응 신고 항목에 해당 사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기타-월경장애’ 항목이 추가됐으나, 코로나19 인과성을 인정받거나 피해보상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앞으로 이상자궁출혈 증세 또한 피해보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백신안전성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대뇌정맥동혈전증 위험 증가는 관찰됐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심부정맥혈전증 등 혈전 관련 질환에선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소폭의 발생률 증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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