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예비청약자 39.1%, 금리 인상 걱정”
기준금리보다 낮은 주택청약 금리 영향도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988명 중 39.1%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미지제공=직방]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988명 중 39.1%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미지제공=직방]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주택청약종합저축 전국 월별 가입자 수가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 금리 인상으로 신규 청약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은 저축상품으로의 이동 역시 원인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래 사상 최초로 전국 월별 가입자 수가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전국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6월 31일 기준 가입자 수 2703만1911명보다 1만2658명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었다. 서울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625만5424명이었으나 6월 625만1306명, 7월에는 624만4035명으로 감소했다. 5대 광역시 가입자 수도 5월 531만1330명에서 6월 530만9908명, 7월 530만5175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인천·경기 가입자 수가 6월 882만374명에서 7월 881만6737명으로 줄면서 전국 단위 가입자 수마저 하락전환하게 됐다. 다만 수도권과 5대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역 가입자 수는 6월 665만323명에서 7월 665만3306명으로 2983명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청약 당첨을 제외하고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청약통장 해지가 늘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현재 기준금리는 2.25%까지 올랐다. 여기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지난 8일 발표한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응답인원 1324명, 표본오차: 신뢰수준 95% ±2.69%p) 결과 예비청약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바는 금리 인상이었다. 직방이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988명 중 39.1%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세대 유형별로 보면 4인 이상 가구는 41%, 2~3인 가구는 38.4%가 금리 인상이 걱정된다고 밝혀 가장 많이 선택했다. 1인 가구는 ‘낮은 청약가점, 높은 경쟁률 등 낮은 담청 확률’(43.1%)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나 금리 인상을 선택한 응답률도 38.2%에 달했다.

직방은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미분양 사업장이 늘고 평균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이 낮아지는 현상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예비청약자들은 자금 여력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무리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입자 감소에 청약통장의 낮은 금리 또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는 연 1.8%(2년 이상 가입)로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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