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시 용산구 일대 아파트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5일 서울시 용산구 일대 아파트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은행의 사상 첫 기준금리 0.5% 인상(빅스텝)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이 완연한 하락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들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3일 ‘빅스텝’을 단행한 뒤 대다수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부동산R114는 22일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서 “서울 강남과 용산이 소폭 올라 상승세가 유지됐지만 외곽지역인 노원, 도봉, 강서, 등은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면서 “서울 재건축도 0.05% 하락했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떨어졌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아파트값은 각각 0.02%, 0.03% 내려갔다. 서울 각구별로는 노원(-0.14%), 도봉(-0.13%), 강서(-0.05%) 등의 하락폭이 컸으며 강남(0.01%), 용산(0.01%)은 약간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1%)만 올랐고 광교(-0.17%), 산본(-0.05%), 동탄(-0.03%). 파주운정(-0.03%)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성남(-0.12%), 수원(-0.12%), 화성(-0.09%), 광주(-0.07%) 등이 하락했고 오산(0.05%), 이천(0.01%), 안산(0.01%)은 올랐다.

부동산R114는 “윤석열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으로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 만큼 시장에 내놓았던 매물이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을 단기간 내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 역시 21일 7월 셋째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0.06% 내려갔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0.04%에서 -0.05%, 경기 -0.04%에서 -0.06%, 인천 -0.07%에서 -0.08%로 7월 둘째주보다 더 하락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수요 감소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서울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값은 -0.09% 빠졌으며 강남 11개구는 -0.02% 내려갔다. 다만 서초구는 반포동 재건축 및 신축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해 0.03% 올랐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도 7월 둘째주 0.03% 하락에 이어 0.04% 떨어지면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5대광역시 아파트값은 -0.05%에서 -0.06%, 특히 세종시는 -0.16%에서 -0.21%로 7월 셋째주의 하락폭이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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