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 40분만에 재난문자 발송
출근 혼잡시간 대 뒤늦은 긴급문자
사고여파로 일부구간 운행 중단 등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하행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자들이 탈선 열차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55분께 용산에서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제1567열차가 영등포역 진입중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하행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자들이 탈선 열차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55분께 용산에서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제1567열차가 영등포역 진입중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가 7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중단·지연과 관련한 ‘뒷북 문자’ 전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사고 발생 40분이나 지난 후에 재난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혼잡한 아침 출근시간 대에 긴급문자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오전 8시 27분, 긴급재난문자로 ‘전일 무궁화호 탈선으로 인하여 1호선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으므로 혼잡하오니 안전을 위하여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발송했다.

지하철 1호선을 운용하는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오전 9시10분 트위터 계정으로 상·하행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 시간대는 상당수 시민이 출근했거나 출근 중이었던 상황으로, 결국 ‘뒷북 문자’가 되고 말았다.

이보다 앞서 시는 전날 오후 8시53분경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자 40여분이 지난 9시 33분이 돼서야 ‘경부선 영등포역 부근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으로 1호선 상·하선 운행 중지 중’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10여분 뒤인 오후 9시 42분엔 ‘20:53경 경부선 영등포역 부근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상·하선 운행 재개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7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지하철 1호선은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시가 발송한 안내 문자를 본 시민들은 1호선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줄 알고 평소처럼 이용하던 지하철역에 나왔다 역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 나서야 했다.

서울시의 긴급재난문자가 오히려 시민 불편과 혼선을 가중시킨 셈이 됐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에도 긴급재난문자 발송까지 90분이 소요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시는 오후 10시 26분 소방청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통보받은 뒤 오후 11시 56분에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와 관련, 시는 “행안부 지침상 재난 문자는 해당 자치구에서 발송하는 것”이라며 “2개 이상 자치구에 재난 발생 우려가 있을 때 문자를 발송하는 게 원칙이다. 당일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가 우선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오후 8시 53분경 용산역을 출발해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 6량(객차 5량, 발전차 1량)이 영등포역에 진입 중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승객 275명 중 34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고, 이 가운데 2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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