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연속 조문 이해 안 가”
“세월호 참사 때는 14일만에 사과”
“국정조사 추진...與, 거부 못할 것”
尹대통령, 나흘 연속 조문 이어가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화꽃을 들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화꽃을 들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왜 사과도 없이 연속 조문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의원은 3일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왜 3일 연속 조문을 했는지 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4일만에 사과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참사 관련 사과를 안 하는 이유가 있는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잘 이해가 안 된다. 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무한 책임을 져야 되지 않나”라며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 세월호 참사 14일만에 사과가 있었다. 지금 국민들의 정서에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 일정’에 대한 질문에 박 의원은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국민의 정당한 질문에 대해서도 침묵하라고 하는 것은 아주 나쁜 정치의 표본 아닌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그 말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 민주당이 국정조사 신청을 진행을 할 것이고 여당에서도 분명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경찰의 ‘정책 참고자료’ 문건에 대해 “사실상의 정치사찰”이라며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SBS가 공개한 경찰의 ‘정책 참고자료’ 문건엔 경찰청이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시민단체와 여론 동향, 언론 보도 기류를 수집하는 정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와 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시민단체의 동향이라든가, 이것이 국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찰을 했다고 본다”며 “앞에서는 신속한 사고수습을 한다고 국민한테 이야기 해놓고 뒤에선 이런 사찰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닷새째인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나흘 연속 조문이다. 이날 조문은 김대기 비서실장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용현 경호처장, 이재명 부대변인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의 연일 조문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고 빈소와 합동분향소 조문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사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서울광장 분향소 조문을 시작으로 1일 오전 이태원 합동분향소와 이태원역 인근 추모공간 방문, 같은 날 저녁에는 부천과 서울 소재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2일과 3일에는 서울광장 분향소를 연이어 찾았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데 이어 지난 2일 저녁 10대 희생자 빈소가 차려진 서울 노원구 장례식장과 경기도 용인 장례식장을 잇달아 찾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