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애인 단체와 합동 면담 조건
전장연, “단독 만남”...이견 못 좁혀
불발 시, 탑승 시위 재개 가능성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2월 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지하철보안관들에게 막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2월 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지하철보안관들에게 막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문제를 설 연휴 전에 풀기 위해 전장연에 마지막 비공개 면담을 제안했다.

시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설 명전 전인 이달 19일 오세훈 시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면서 ‘전장연 외 다른 장애인 단체가 참여하는 합동 면담’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합동 면담 제안 배경과 관련해서 서울시는 “면담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탈시설화에 대해 장애인단체 간 찬반양론이 있는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과의 면담 일시와 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해 5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단독 면담을 요구하는 전장연과 합동 면담을 추진하는 서울시 쪽 의견이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단독 면담을 요구해온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예산과 관련해서 기획재정부 과장급 이상 관료의 배석을 요구하며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는 특정 단체만의 의견으로는 애로사항 청취와 실효적인 정책 적용에 한계가 있고, 타 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공동 면담을 거듭 제안했다.

전장연이 합동 면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 시장과 장애인 단체 간 합동 면담은 전장연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지난 9일에도 전장연을 제외한 9개 장애인 단체와 만난 바 있다.

시가 이번 면담 요청을 ‘마지막’이라고 못 박은 가운데,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설 연휴 전날인 20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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