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77억원 규모 ‘빅딜’ 성사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TL’ [이미지 제공=엔씨소프트]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TL’ [이미지 제공=엔씨소프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23일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상대방과의 비밀유지 조항에 의거해 계약 상세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22일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 2021년 연결 매출액인 2조3088억원의 2.5% 이상으로, 최소 577억원 규모다. 

계약에 따라 아마존게임즈는 ‘TL’의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갖게 됐다. 국내와 대만 등 아시아 권역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 측은 ‘TL’과 관련해 대형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멀티플레이어 게임 개발에 대한 업력으로 인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협업을 요청했으며, ‘TL’은 퍼블리싱 측면에서 대형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사 개발작을 직접 서비스해왔던 지금까지의 기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피어와의 협력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게임즈는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이 트리플A급 개발 및 퍼블리싱을 목표로 2011년 설립한 게임전문 자회사다. 설립 10년 만에 첫 히트작 ‘뉴 월드’를 배출했으며, 지난해에는 ‘로스트아크’의 북미·유럽 지역 퍼블리싱을 맡아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MMORPG 2종을 히트시키면서 해당 장르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가운데, 차기포트폴리오로 엔씨소프트의 ‘TL’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엔씨가 ‘TL’의 성공에 사활을 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이들은 2조5000억원이 넘는 연간 매출을 거뒀지만, 그 중 절반이 넘는 1조6246억원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던 지금까지의 행보를 벗어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행보에 물꼬를 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