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9일 국내 게임업계 주요 기업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2022년 연간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당초 예상대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넷마블은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이들 세 기업 모두 올해 대형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넥슨의 연간 실적은 매출 3537억엔(약 3조3946억원), 영업이익 1037억엔(약 9952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13% 증가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 등 모바일 신작의 활약을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기존 라이브 게임의 견조한 성과,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 반등이 겹치며 2년만에 ‘3조 클럽’에 복귀했다. 

엔씨소프트의 연간 실적은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 49% 늘었다. 특히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7%를 차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 출시 효과가 이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2조673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신작 일정 지연과 출시작 부진을 겪은 가운데, 비용부담이 늘고 스핀엑스 무형자산 평가손상액까지 더해지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사진 제공=넷마블]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사진 제공=넷마블]

각각의 목적은 다르지만, 세 기업 모두 올해 활로를 ‘글로벌’에서 찾는 모습이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첫 ‘4조 클럽’ 입성을, 엔씨소프트는 매출원 다변화를, 넷마블은 실적 반등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주요 신작들을 앞세웠다. 넥슨의 경우 오는 3월 정규 시즌 오픈이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비롯해 ‘프라시아 전기’,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워헤이븐’ 등을 신작 파이프라인으로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멀티플랫폼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 RPG,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지식재산권)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넷마블의 경우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하이프스쿼드’의 연내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대작으로 꼽히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와 ‘그랜드크로스W’, ‘신의탑: 새로운 세계’는 상반기 중,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제2의 나라’를 비롯해 ‘A3: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신석기대’ 등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타이틀도 연내 현지 론칭을 준비 중이다. 특히 ‘제2의 나라’의 경우 텐센트를 통해 개발 및 서비스를 하고, 넷마블은 리소스 전체를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우호적인 계약이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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