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브라더스 배임·횡령 의혹, 펀드 출자자 총회서 결론 날 듯
노사·경영진 간 내홍 속 매출 감소…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바디프랜드가 꾸준한 노사 갈등과 공동 투자자 간 경영권 대립, 허위·과장광고 유죄 판결 등 잇단 내홍을 겪고 있다. 여기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분을 인수한 공동 투자자(GP)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는 현재 경영권에 대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스톤브릿지캐피탈‧한앤브라더스는 이전 최대주주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에게서 약 4170억원 규모로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지분 46.3%를 공동 인수한 바 있다.

두 GP는 바디프랜드 인수 후 회사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직에 각자의 대표를 투입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김지훈 대표, 한앤브라더스는 허명지 대표를 내세워 공동 운영에 나섰다. 아울러 같은 시기 바디프랜드 신임 대표이사에는 금융 전문가인 지성규 대표가 선임됐다.

양사의 내분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한앤브라더스 허 대표가 경영상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허 대표가 바디프랜드 영업 활동과 관련해 과도한 보수를 받고 출장비와 법인 차 리스 비용 등을 불필요하게 지출했다는 주장이다. 

한앤브라더스 측은 이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는 10일 개최될 바디프랜드 인수 프로젝트 펀드 출자자 총회에서는 ‘펀드 운용사 해임 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해당 총회 의결 건에서 전원 동의를 받으면 허 대표 사임과 한앤브라더스의 공동 GP 자격 상실로 인해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운용사 단일화가 이뤄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바디프랜드의 공동 GP 간 갈등으로 인해 더욱 이미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가 이미 지난 7년간 두 차례의 사모펀드 매각을 겪은 데다 출자자 총회에서 패배한 운용사가 해당 결정에 불복할 경우 소송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최근 다시 불거진 허위·과장광고 이슈나 꾸준히 이어지는 노조와의 갈등 또한 바디프랜드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바디프랜드는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출시 후 7개월 여간 해당 제품이 키 성장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거짓‧과장으로 광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10일 박상현 전 바디프랜드 대표와 바디프랜드 법인에 대한 표시·광고의공정화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건에서 각각 1500만원,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한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용불안을 지목하며 사모펀드 경영권 매각에 반발해 왔다. 현재 단체교섭을 놓고 약 5개월 동안 노사 각자의 입장이 합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바디프랜드 노조는 지난달 27일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회사가 임금 보전은 커녕 경영 사정이 어렵다고 일방적으로 경영성과포상금을 삭감했다”며 “매번 언론에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체감되는 부분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업체인 세라젬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꾸라진 실적도 문제다. 헬스케어 업계 1위를 지켜 오던 바디프랜드는 지난 2021년 세라젬에 매출을 따라 잡혔다. 

의료기기 업체에서 종합 헬스케어로 제품군을 확장한 세라젬은 2021년 매출 6671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바디프랜드 매출은 591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맥을 못 추면서 1위 탈환은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7% 줄어든 4203억원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267억원으로 집계됐다.

바디프랜드 측은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신중히 진행 중이라고 답했지만 경영진 간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노사 갈등의 경우 교섭 진행 중인 상황으로 합의된 일정에 따라 10여 차례 교섭 진행 중”이라며 “현재 최초 단체협약 체결이다 보니 서로 신중을 기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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