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닥구조, 지난해 8월부터 모든 신규 현장에 적용
“실험실·현장 둘 다 같은 층간소음 저감 효과 유지”
자유 구성 가능한 주거 플랫폼 ‘씨투하우스’도 눈길

DL이앤씨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주택은 투자가치 높은 상품으로서의 의미가 주목받아 왔다. 그래서 주택의 본래 목적인 주거기능보다 투자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주택은 가족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다. 특히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주거기능을 소홀히 하면 그 영향이 사회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정부 역시 주택의 주거기능에 눈에 돌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지난해 8월 16일 윤석열정부의 첫 부동산정책을 발표하며 “기존 주택 공급은 수요자 의견을 무시한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었다”라며 “살고싶은 곳에, 살고싶은 품질의 주택을 꾸준하고 충분하게 공급하는 주거안정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도 시간이 흐를수록 열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건설사들이 내세우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면모와 지금까지 추진한 품질 향상 성과를 짚으며 실제 현장에 적용할 시 펼쳐질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해 봤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새로운 바닥구조를 만든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표준화’했다는 점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표준화란 사업성, 경제성, 시공성 등 여려 요소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실제 설계에 반영해 현장에 적용한다는 의미다. DL이앤씨는 ‘디사일런트 바닥구조’(D-Silent Floor)를 지난해 8월부터 모든 신규 착공 현장에 반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8월 중량충격음 저감 2등급(41~43㏈)의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확보한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를 선보였다. 중량충격음 저감 2등급은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모드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차단 성능이다.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는 슬라브(210㎜)-선몰탈(30㎜)-완충제(40㎜)-마감몰탈(50㎜) 4단계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자체개발한 12개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선몰탈 위에 패드형 완충제가 올라가며 뜨는 공간이 없어지며 소음저감 성능은 더 강화됐다. 또, 마감몰탈은 일반몰탈과 달리 자체개발한 중량몰탈을 적용해 중량충격음 저감효과를 높였다. 

DL이앤씨 스마트에코팀 구본수 차장이 디사일런트 바닥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DL이앤씨 스마트에코팀 구본수 차장이 디사일런트 바닥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려면 무엇보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 건설에 적합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DL이앤씨 스마트에코팀 구본수 차장은 “자재수급, 작업디테일, 시공 감독관리, 시공기간 등이 맞아 떨어져야 현장에 도입할 수 있다”고 시공성을 설명했다. 이를테면 비중이 높은 중량몰탈은 안정적인 자재확보가 관건이며 시공시 늘어나는 건축물 하중을 감당해야 한다.

최대한 시공성을 감안해도 새로운 바닥구조를 적용하면 공사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시행되는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재비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도입을 미루지 않았다.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는 지난해 8월 4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아파트 시공 후 실제 현장에서도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그동안 운영된 사전인정제도도 여전히 적용된다.

실험실 아닌 현장서도 검증된 디사일런트 바닥구조

환경조건을 통제할 수 있는 실험실에서의 층간소음 차단 성능이 실제 아파트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려면 현장에서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구 차장은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는 현장에서 성능평가를 실시해도 중량충격음 저감 2등급이 유지된다”라며 “현장마다 조건이 다른데다 바닥구조 하나로는 층간소음을 저감하기 어렵다. 해당 아파트의 평면구조, 설비, 전기, 배관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층간소음뿐 아니라 벽간소음도 세대 구조에 영향을 많은 받는다. 구 차장은 “일반적인 주택 대부분의 벽체는 철근콘크리트 골조다. 따로 제3의 자재가 붙진 않는다”라며 “만약 세대간 벽체가 200㎜인데 양 세대에서 전기박스가 60㎜씩 같은 위치로 들어오면 두께가 80㎜로 줄어든다. 설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DL이앤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량충격음 저감 1등급에 도전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디사일런트 2 바닥구조를 개발해 중량충격음 저감 1등급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D-Silent Floot 2 [이미지제공=DL이앤씨]
D-Silent Floot 2 [이미지제공=DL이앤씨]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층간 소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해당 세대 입주민에게 월패드와 모바일 기기로 알려주는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구 차장은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은 현재 현장에서 실험 중이다. 이후 개선점을 찾아 역시 표준화를 진행하려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이밖에 생활소음 저감에도 눈을 돌려 ‘팬 분리형 저소음/고성능 레인지 후드’ 등을 통해 실내 소음을 월등히 개선하는 성과도 거뒀다. 주방 외부에 특수 설계된 저소음 고성능 모터가 장착된 팬을 설치하며 주방 소음은 줄이면서 배기 성능은 개선시켰다.

DL이앤씨는 대전시에 건축환경 연구센터를 만들고 주거에 관한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둥식 아파트 3가구, 벽식구조 아파트 4가구를 구현해 층간소음을 비롯한 소음, 진동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주거 브랜드로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와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운영하고 있다. 아크로는 특히 서울 한강변에 최고급 주거벨트를 구축하며 고급 주거단의 상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입지, 기술, 품질,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에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징을 갖고 있다.

e편한세상은 소비자 빅데이터 조사 결과와 계속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와 분석을 지속하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e편한세상의 기술,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주거 플랫폼인 ‘씨투하우스’(C2 House)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씨투하우스는 구조, 마감, 설계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입체적 주거 플랫폼이다.

스마트홈 기능도 섬세하다. DL이앤씨 앱을 통해 조명, 난방 제어가 가능하며 에너지 사용량 확인, 실시간 방문객 확인도 가능하다. 앞으로 AI 주차유도 관제시스템, 무선스위치&온도조절기, 안면인식 기능을 적용한 출입 보안 기술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기술로 쾌적성 유지 노력

DL이앤씨는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위한 ‘PT하중전이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한국콘크리트학회에 기술인증도 신청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 위에 새로운 세대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는 수직증축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있고 허가도 까다롭다. 그래서 수평증축이나 별동증축으로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런 경우 단지 건폐율이 올라가 쾌적성이 떨어지고 조망권 간섭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직증축이 가능하게 되면 사업성도 확보하고 쾌적성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 직원이 어깨동무M에 새로 탑재한 ‘입주 현장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으로 하자를 처리한 뒤, 입주민에게 결과를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직원이 어깨동무M에 새로 탑재한 ‘입주 현장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으로 하자를 처리한 뒤, 입주민에게 결과를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제공=DL이앤씨]

최근 DL이앤씨는 입주 현장 AS(사후서비스) 모바일 관리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하며 공동주택과 오피스 빌딩 등 다양한 고객 입주 현장에서 AS 처리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업무 소통 플랫폼인 ‘어깨동무M'에 기존 AS 관리 시스템을 모바일화해 탑재한 것이다.

기존 시스템은 입주 현장 내 하자가 발생하면 관리자와 작업자가 서면으로 AS 처리 사항을 주고받으며 실시간 관리가 어려웠다. 그러나 어깨동무M에 도입된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관리자는 간편하게 AS 업무를 배정할 수 있으며 작업자는 AS 처리 후 그 결과를 즉시 전송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AS 업무 처리뿐 아니라 확보한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해 AS 프로세스 개선과 상품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에 대한 BM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어깨동무M 사용을 고객에게도 확대해 AS 예약 및 진행 경과 알림 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DL이앤씨 변우철 데이터혁신 담당임원은 “DL이앤씨만의 차별화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품질 향상과 고객 만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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