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지음 | 376쪽 |145×212 | 부키 | 1만8000원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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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세계적인 석학 영국 런던대학교 장하준 교수의 새로운 책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가 출간됐다. 

이번 책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이후 장 교수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그는 18가지의 식재료를 소재로 역사, 정치,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경제학에 대한 통찰을 선사한다. 

그가 선택한 18가지 식재료에는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라는 현대 경제의 과제와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장 교수는 이 책 3장에서 풍부한 자원과 게으름을 상징하는 코코넛을 통해 가난한 나라들에 덧씌워진 편견을 들여다보며, 7장 당근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가 기술 혁신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특허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이어 12장 닭고기를 통해서는 기회의 평등뿐만 아니라 결과의 평등으로 실현 가능한 공정 세상을 주장하고 16장 미국 캘리포니아 딸기 농장에서는 이민 노동자 문제에서부터 로봇 발달에 따른 일자리 불안에 대한 이야기까지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

장 교수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소재로 현안을 풀어낸 것은 경제학이 그만큼 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는 경제학 이론이 세금, 금리, 임금 등 정부정책과 실물경제는 물론 한 사회와 국가의 정기적‧집단적 발전 가능성을 결정하며 나아가 우리의 정체성, 우리 자신에 대한 규정 자체를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때문에 장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인가? 이해할 수 없는 경제학 이론이 난데없이 나타나 우리가 몸담은 세상 전체를 뒤집어엎고 주물럭거리는 것을 ‘절망 어린 침묵 속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경제학자, 정책입안자, 사회운동가, 시민 모두 기존의 재료를 새롭게 사용하고 잊힌 재료를 되살리며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이론을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경제와 세상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변화시킬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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