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호 지음 | 192쪽 |135×200 | 산지니 | 1만5000원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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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외롭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하루 9명꼴이다. 1인가구 중심의 가족 구조 변화,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 등으로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첫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사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8% 늘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고독사에 비해 사회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서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는 현직 경찰관인 저자가 고독사 현장에서 본 참혹한 광경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노인 고독사와 청년 고독사의 생생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다 자신의 치부를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도움을 청할 방법도 몰라 대부분 도움을 청하지 않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최소 2년 전부터 망자는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연락을 할 수 없어 혼자 지냈을 것이다. 이 생각이 들자 망자가 가진 슬픔의 무게가 가슴을 짓눌렀다. 

 

저자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고독사의 위험이 높은 이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두 가지 예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생전계약’과 ‘생활공동체’이다. 생전계약은 자신이 원하는 지원과 사후 절차를 정부나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단체와 계약하는 것으로 생활, 요양, 간호, 재산 관리, 장례 절차 등이 이에 포함된다. 생활공동체는 여럿이 모여 함께 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고독한 삶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고독사의 위험을 벗어나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고독한 죽음과 고독한 생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스스로의 죽음에 주체가 될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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