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은 기본적으로 그가 예전에 쓴 원고들의 문집이다. 실로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텍스트인지라 그 안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중핵이 자기계발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새로 출간하면서 그가 새로 추가한 부분들이 적지 않지만, 그 본질은 유효하다. 세이노가 강조하는 것은 남탓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라는 것이다.세이노의 친절한 독설세이노는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삶에 대한 태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삶의 노예가 되어 자기 생활과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돈의 주인이 될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지만지한국문학(대표이사 박영률)이 2022년 8월 우리 문학사 최초로 지역 고전학 총서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부산대 김승룡 교수 등과 함께 2차 지역 고전학 총서 10권를 출간했다. 이는 지역 문화 창달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 문학의 그늘에 가려 사장돼 있던 영남학, 호남학, 기호학 등의 지역 고전학이 지방 대학 교수와 학자들에 의해 복원돼 ‘살아있는 생명체’가 됐다.지역 고전학 총서 기획 위원회는 “지역은 지금 이곳의 다른 말로서, 시간과 공간으로 규정되는 인간의 삶 자체를
작년(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단연 이다(국내 출판시장을 대표하는 교보문고나 예스24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일단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부동의 두터운 팬층과 -저자와 출판사가 경제적 이윤을 포기한 덕분에 가능해진- 엄청나게 저렴한 책값의 덕이 크다.신국판 736쪽에 7200원책값의 부분은 참 흥미롭다. 저자 세이노 씨는 엄청난 갑부이다. 그가 인세를 포기한 것은 놀랍지 않다( 724쪽에 보면 그 배경이 소개된다, “그때부터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 게 철칙이 된 거야.”
워낙 유명한 책이니 책의 핵심만 간단히 짚고 자세한 내용 소개는 생략하기로 하자. 보보스(Bobos)는 복수형으로, 즉 보보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보보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이다. 부르주아의 경제자본과 보헤미안의 문화자본을 겸비한 이들이다. 이제 이들이 자본주의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는 거다.나는 를 원래부터 매우 좋아했다(동시에 매우 비판적이기도 했다). 동방미디어에서 나온 형선호 역본을 애지중지했고, 강한 애증을 담아 서평도 썼고, 이걸로 독서모임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 가치를 잘 몰라본 것 같다(자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시, 소설 등 문학도서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희곡 판매는 해마다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가 2019년 론칭한 국내 유일의 희곡 전문브랜드 ‘지만지드라마’에 따르면, 희곡 판매량은 매년 25%가량 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별 다른 영향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특히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희곡 작가 욘 포세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와 이 연간 평균 판매량의 20∼30배를 기록하는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이는 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재단법인 자유기업원(원장 최승노)은 29일 ‘2024 추천도서 50권’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은 “2023년 한 해 동안 발간된 책 중 경제경영·정치사회·인문 등 부문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서적들을 추천도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천도서 목록에는 ‘대한민국, 선진국의 조건’, ‘자유를 통한 한국경제 읽기’ 등 한국 사회를 자유의 관점으로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들이 포함돼 있다.추천도서 목록은 다음과 같다.▶ 86학번 승연이 / 박선경 저 / 북앤피플 / 2023년 11월 8일 /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던가? 13세기 들어 대학이 체계를 갖추고 안정화되자 대학의 여러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한 하위징아가 ‘중세의 가을’로 묘사한 14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학은 여러 특권을 지닌 기관으로 자리를 굳혀 갔고, 교수들은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지배 계층으로 변모했으며, 학생들의 상당수는 학문·교육에 관심을 가진 ‘유랑하는 지식인’이라기보다는 관료, 법률가, 귀족 등 신·구 사회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었다. 유랑하는 지식인들의 학문·교육 공동체로 출발했던 대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도화되면서 사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서석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보석함과 쓰레기봉투〉가 출간됐다. 서 작가는 이 소설을 구상한 뒤 완성하고, 세상에 내 놓는데 꼬박 13년이 걸렸다. 그는 “그런 만큼 그 시간의 화두였고 그 시간을 살아내는 숙제였으며, 그 시간을 살게 한 힘”이라고 말했다.오래 전 학력고사를 치른 날 대학생이던 언니의 잘못된 연애사건으로 한날한시에 부모가 죽고 스무 살 코앞에서 고아가 된 주인공 은수, 불륜 끝에 40대 초반에 치매에 걸린 유명 번역가 은수의 언니 은초. 그리고 가장 위급했던 응급실에서 만나 동질의 아픔
위고 메르시에의 책 《대중은 멍청한가?》를 읽다.책의 제목이 핵심을 찌른다. 대중은 멍청한가? 멍청하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잘 속는다, 쉽게 받아들인다는 뜻일 게다. 저자 메르시에 또한 사기꾼에게 속고 만 자신의 에피소드를 통해 “쉽게 속아 넘어간다”라고 하는 대중에 대한 통념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당연히 저자나 독자 모두 실상 대중의 일원이다). 많은 이들, 특히 지식인들과 엘리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심지어 일부 엘리트들은 대중을 개와 돼지로 여기기도 한다.대중의 속성대중은 정념의 상태에서 움직이는 군중을 가리킨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체코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는 야로슬라프 하셰크의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Osudy dobrého vojáka Švejka za světové války)〉가 총 3권으로 출간됐다.이 작품은 작가의 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전(反戰) 블랙코미디 소설로 작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4부를 3부와 한데 묶어 전3권으로 나눠 선보인다.〈훌륭한 병사 슈베이크〉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총 네 권에 걸쳐 발표됐으며 첫 출간 이후 현재까지
4세기 기독교를 대표하는 예언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크리소스톰)의 설교집을 읽었다. 본문은 〈누가복음〉 16장에 등장하는 나사로(나자로)의 비유담이다.나사로는 늘상 잔치가 열리던 어느 부잣집 대문 옆에서 구걸하며 살아간 걸인이다. 둘의 처지는 사후(死後)에 역전된다. 집주인인 부자는 죽어서 음부 곧 지옥으로 가고,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 곧 낙원으로 간다.“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누가복음 16:25)
남편 : 난 당신이랑 이러고 있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어. 이건 진심이야. 하지만 당신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아. 이것도 진심이야. 아내 : 어느 쪽이 진심이라는 거야?남편 : 둘 다 진심이야. (사이) 그러니까 난,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사이) 당신이 이렇게 내 옆에서 조용히 뜨개질을 한다? 당신은 과연 그걸로 만족하는 걸까? 그럴 리 없지. 내가 집에 없을 때 당신은 어딘가 방구석에서, 딸랑 혼자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겠지? 난 밖에 있고, 당신의 쓸쓸한 모습을 몇 번이고 머릿속에 그
페테르 우스펜스키의 소설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을 읽었다. 이는 러시아의 신비가 우스펜스키와 그의 스승 구르지예프의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집어든 책이다.과거로의 회귀를 소재로 한 이 명상 소설은 백여 년 전에 출간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대적이다. 요즘 널리 읽히는 회귀물 웹소설을 넘어서는 지점이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웹소설에 대한 간단한 이해가 필요하다.웹소설의 핵심 장치로서의 회귀웹소설의 주요 경향은 잘 알려진 대로 회빙환, 즉 회귀, 빙의, 환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취미를 극한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열과 성을 다해 삶의 일부를 바친다. 밖에서 보기에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 싶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기쁨은 분명 투입된 비용을 상회할 테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로 유명한 임승수 작가도 방구석 취미의 극한을 좆는다. 그는 첫 아이의 출산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멋진 아빠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후 10년이 넘게 거의 매일 하루 1시간씩 연습해 온 비범한 끈기를 가졌다. 또 자금이 여의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외롭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하루 9명꼴이다. 1인가구 중심의 가족 구조 변화,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 등으로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첫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사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8% 늘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고독사에 비해 사회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도서
유대인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다방면에 걸쳐 관심 받고 있다. 음모론(가령 시온의정서), 교육학(가령 하브루타), 성공학(자기계발), 기독교(특히 세대주의적 종말론) 등 실로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되고 활용되는 실정이다. 이는 유대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경로야 어찌 됐건 이제 한국인의 유대인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의 수준을 넘어서 커다란 산업이 됐다(특히 하브루타 학습법 시장이 그렇다).이스라엘에 대한 환상그런데 이렇듯 유대인이 관심이 되는 이유는 결국 그들이 이룬 눈부신 성취 덕분이다.
▪ 12월 12일 월요일오늘 읽은 책은 (이하 )이다. 먼저 드는 질문은 이것이다. 도대체 왜 자기 존재를 감추거나 사라지는 기술이 필요한가? 자기 은닉의 기술은 자기 존재를 알리거나 포장하는 기술과 대비된다. 어떤 의미에서 둘은 빛과 그림자처럼 상호 의존의 관계다. 가령 SNS 등을 통한 자기 표현의 압력이 점증한다면, 그 피로감으로 인해 자기 은닉의 필요가 제기될 것이다.도시화 속의 개인자기 표현과 자기 은닉 양자는 도시화(urbanization) 과정의 부산물이고, 도시화는
“책을 읽는다는 건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키케로)“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책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단돈 만원으로도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성인 1년 독서량은 6권 정도밖에 안 된다. 두 달에 겨우 1권 읽고 있는 셈이다.누군가는 책을 펼치기도
—그대는 안의 명령에 따른 것인가?—아니다. 나는 안에게 명령을 받을 의무가 없다. 또 명령을 받을 의무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일은 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내 마음으로 한 것이다.—이토 공은 고관高官으로 수행원과 경호원이 많은데, 그대는 암살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가?—그것은 사람의 결심 하나로 되는 일이다. 결심이 확고하면 아무리 경호가 많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232쪽)【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이 출간됐다. 은 김훈 작가가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