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지음 | 1366쪽 |128×188 |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 4만6000원

ⓒ지만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염상섭의 장편소설 <삼대>가 작가 사후 60주기를 맞아 오리지널 정본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새롭게 독자들을 만나는 <삼대>는 학계에서 인정하는 <삼대> 정본과 255쪽에 달하는 곁텍스트, 831개의 주석, 신문 연재에 사용된 171개의 삽화, 1920년대 경성 지도 등 희귀자료와 해설을 실어 소설로는 거의 발명품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고 정리를 맡은 전승주 교수(서울과학기술대)는 “오리지널 <조선일보> 연재본을 저본으로 삼아 출간한 책과 해방 후 작가가 개작한 내용을 저본으로 삼은 책 총 6종을 비교해 원고를 완성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차이를 확인하고 오류를 바로잡은 내용이 5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독자들이 그동안 완전하지 않은 텍스트를 진짜로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진짜 <삼대>는 이 책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지만지 ≪삼대≫’에 수록된 곁텍스트, ‘선은 광장’ ⓒ지만지

염상섭 전문가인 김희경 박사가 1년 간 집필한 곁텍스트(주 텍스트를 보완하는 파라 텍스트)는 2020년대 독자들이 1920년대 <삼대>를 이해하는 거울로서 작품 속 시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작품 속 사진 해설과 ‘<삼대> 깊이 읽기’ 등을 통해 독자들을 100년 전 서울, 경성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회화성을 넘어 영화적인 안석주의 삽화는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하다. 171컷이 되는 인물의 의복과 스타일, 그들을 둘러싼 사물들과 풍경, 장소들은 소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책 표지는 서양화가 류장복이 맡았다. 그는 표지화를 그리기 위해 26장의 스케치를 한 끝에 6개월 만에 두 장의 그림을 완성했다. 조씨 삼부자는 앞표지에, 병화와 홍경애, 수원댁, 필순 등 주요 인물 4명은 뒤표지에 담겼다.

지만지 박영률 대표는 “이 책은 문학 애호가들이 큰 관심을 갖겠지만 특별히 MZ세대에게 큰 울림을 주고 싶었다”면서 “50명의 스태프가 2년 동안 매달려 펴낸 만큼 ‘그 명작에 그 명품’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삼대>는 일제강점기 조씨 일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계층들의 삶과 사회 정치적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소설로 한국문화 평론가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근대소설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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