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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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중증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을 직접 돌보는 청년들이 일주일 평균 21.6시간을 쏟고 있으며 우울감이 일반 청년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약 한 달간 13세~34세 청년 총 4만3832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21.6시간(주돌봄자 32.8시간)이며, 주당 15시간 이상 돌봄을 부담하는 비율은 38.5%였다.

이들의 주당 희망 돌봄시간은 14.3시간(주돌봄자 19.2시간)으로 실제 돌봄시간과 약 7.3시간(주돌봄자 13.6시간) 차이가 났다.

응답자 중 가족돌봄을 이어온 기간은 46.1개월, 약 3년 10개월이었다. 절반 이상은 2년 이상 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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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대상 가족은 할머니가 39.1%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형제·자매(25.5%), 어머니(24.3%), 아버지(22.0%), 할아버지(22.0%) 순이었다.

돌봄 대상자의 건강상태는 중증질환(25.7%), 장애인(24.2%), 정신질환(21.4%), 장기요양 인정 등급(19.4%), 치매(11.7%) 순으로 나타났다.

가사활동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가족돌봄청년의 비율은 약 34.4%로 일반청년(8.5%)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가족돌봄청년은 일반 청년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물론 우울감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한 청년 중 삶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22.2%로 일반청년(10.0%)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주돌봄자의 경우 일반청년의 3배 이상(32.9%)이었다.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5%로 일반청년(8.5%)의 7배 이상이며, 주돌봄자의 경우 일반청년의 8배 이상(70.9%)으로 조사됐다.

가족돌봄청년은 미래계획에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미래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36.7%였다. 주돌봄자의 경우 46.8%로 더 높았다.

이들이 꼽은 필요한 복지서비스로는 생계 지원이 75.6%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의료 지원(74.0%), 휴식 지원(71.4%), 문화여가(69.9%)가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족돌봄청년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학교·병원·지자체 등에서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발굴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발굴 담당 인력 대상 발굴 및 지원방안 교육 등을 실시한다. 지자체에서는 청년복지 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가족돌봄청년이 복지제도에 대해 원스톱으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합적인 복지 욕구를 가진 가족돌봄청년의 특성을 반영해 돌봄, 심리·정서, 휴식 등의 다양한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는 맞춤형 사회서비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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