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고위험군의 노출 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광판에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엠폭스 고위험군의 노출 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광판에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4명 추가되면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엠폭스 확진 환자가 전날보다 4명 늘어 총 64명으로 집계됐다. 발표일 기준으로 이달 발생한 신규 엠폭스 환자는 총 17명이다.

전날 질병청이 발표한 엠폭스 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주간 신규 환자 16명 모두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거나 관련성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성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누적 확진자 중 58명은 남성이며 그중 51명은 최초 증상 발생 3주 이내에 모르는 사람과의 성접촉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환자들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이었으며, 이외에도 발열, 오한, 근육통, 림프절비대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엠폭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은 전날부터 고위험군 대상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105명이 접종했다.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노출 전 접종 대상을 의료진,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실험실 인력 외에도 엠폭스 고위험군까지 확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누적 예약자는 1274명으로, 지난 7일 기준 1119명 대비 155명 증가했다.

엠폭스 백신은 일반적인 백신과 동일하게 피하에 1회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엠폭스 3세대 백신의 고위험군 접종 효과성에 대한 관련 연구에 의하면 백신 감염 예방효과는 86%로 고위험군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진네오스 백신 5000명분이 도입돼 비축된 상태다. 노출 전 접종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기존 백신 비축량 외에 추가구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환자 32명에게 치료제를 사용했으며 28명은 격리해제 후 퇴원했다. 후유증 보고 및 접촉자 중 추가 확진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지영미 방역대책본부장은 “엠폭스는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고위험집단에서 발생과 전파 위험이 크고, 백신·치료제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이 있을 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및 검사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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