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렬&nbsp;한국CEO경영지원 대표<br>- 한국정책자금지원센터 &nbsp;자문위원<br>- 고려경영연구소 자문위원<br>
△ 최영렬 한국CEO경영지원 대표
- 한국정책자금지원센터  자문위원
- 고려경영연구소 자문위원

최근 유튜브를 살펴보면 농사일하며 구독자 수가 몇만명을 넘는 젊은 농사 유튜버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귀농 빚쟁이’라는 유튜버는 해외에서 살다가 도시 생활하면서 고된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껴 귀농 후, 딸기 농장을 차려 운영하는 농업인이 된 후 일어나는 일상을 영상화해 구독자 수 5만명을 넘겼다.

‘동갑내기 영농일기’라는 이름의 부부 유튜버는 시골에서 소를 사육하고, 옥수수 농사를 짓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주제로 업로드를 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대략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귀농이란 주제를 가지고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이 많은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실제 귀농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산청군에서는 2023년 들어 귀농한 인구가 15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복잡한 도시 생활이 주는 여유 없는 삶, 도시의 환경 오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더욱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위해 귀농을 결심한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지방 소도시에서는 귀농 및 귀촌을 장려하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들을 강화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취지로 귀농·귀촌인들과의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하동군은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착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어 대상에게는 100만 원을 시상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또, 귀농·귀촌을 하더라도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부분을 감안한 함평군은 신규 농업인과 선배 농업인과의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규 농업인 기초 영농 기술 교육의 하나로 초보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영농 기술과 경영 노하우 전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인데, 모종 관리, 농산물 가공, 우수 농가 실습 교육 등을 진행해 귀농하더라도 어떻게 자신만의 생계 수단을 만들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교육했다.

이처럼 귀농을 결심하더라도 인간에게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귀농하더라도 무엇을 가지고 생계를 이어갈지에 관한 생각도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이다. 전라북도 군산에 귀농해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딸기로움’의 강정구 대표는 “귀농할 때 작물 선택이 중요하며,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는 말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적이 있다.

단순히 귀농·귀촌이라는 환상에 빠져 사전 준비 없이 농사에 뛰어드는 건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자신이 이러한 사전 준비가 철저히 돼 있고, 농사가 적성에 맞아 농장을 경영해 보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 마케팅, 수익률 등을 당연히 고려해야겠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자금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담보할 것이 없어서 대출받기엔 용이하지가 않다고 생각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에 관한 정보다. 이 기금은 담보력이 약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농림수산업자들을 위해 1972년에 설립된 곳이다. 지금까지 158조 원가량을 보증 지원한 이 기금의 역할 덕분에 농어촌의 발전과 귀농인들의 창업률과 성장률이 높아졌다. 특히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창업과 맞춤형 보증 확대를 실시, 인구가 줄고 있는 농촌에 귀농해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다.

구독자가 1만8000명에 이르는 유튜버 자디스는 자신의 농사를 영상 촬영해 올리는 것을 주 콘텐츠로 삼고 있는데, 그 역시 농업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으로 대출받아 땅을 구매해 자신이 재배한 버섯을 명절 대목에 모두 판매하는 수익을 얻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대목이 아니더라도 매일 50kg의 물량이 평균적으로 판매하는 실적을 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연 1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하니 기금을 통한 대출로 창업해 확실한 성과를 얻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이 귀농을 선택해 어떻게 사업을 할 것이고, 어떻게 자금 운용을 할 것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해 창업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보증의 대상이 돼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이건 사실 너무 간단하다. 농업인, 임업인, 농업기계 사후 관리업소 대표자, 농림수산단체, 어업인, 농림수산물유통가공업자, 원양어업자, 농림수산물수출업자, 천일염제조업자, 농림어업을 경영할 의사가 있는 자가 그 대상자다. 기존의 농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농림어업을 경영할 의사가 있는, 예비 창업자에게도 그 보증의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보증의 종류는 어떤 게 있을까.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꼽아 설명해 보겠다. 먼저 일반보증에 관해 말하겠다. 일반보증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보증인데 영농어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순수 일반보증은 보증 한도가 개인사업자 15억원, 법인사업자 20억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다. 일반보증 안에 스마트팜 신용보증은 첨단온실사업자, 농업 에너지 효율화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보증인데, 개인사업자는 30억원, 법인사업자는 70억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다.

다음은 우대보증이다. 우대보증은 정부에서 귀농이나 귀어를 하는 사람들과 농어업인의 후계자, 농어업 전문 교육 수료자, 농어업창업경진대회, 친환경 농어업 인증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증 비율 지원제도다. 위에 언급한 대상은 모두 보증 비율이 95%로 기금에서 대출금의 95%를 보증 서준다.

그리고 사업을 하던 중 뜻하지 않은 재해가 닥쳤을 때를 대비한 보증도 있다. 특례보증 제도로 재해대책관련 법령과 가축전염병예방 법령에 따라 최대 5억원을 보증해 주는 농어업재해대책자금 신용보증이 그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다 보면 아무래도 기후나 주변 환경의 영향에 의해 수확률이 감소하거나 손해를 볼 수 있고, 심지어 판매조차 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보증 제도가 운용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농어업 재기 지원 신용보증이 있는데, 이것은 사업자가 불운하게도 기금의 채무를 변제하기 어려운 경우,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지원되는 것으로 개인사업자는 15억원, 법인사업자는 20억원 이내까지 지원된다. 이처럼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에서는 귀농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 자금에서 재해 대책 자금, 재기 자금까지 사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알맞은 보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 이렇게 어느 정도 금액이 보증 지원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금리(연이율/수수료)가 어느 정도일지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 금리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농신보에서 제공하는 보증 지원의 금리는 대상자가 어떤 사업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크게 자연인 및 비법인단체(개인)과 법인사업자로 구분한다. 먼저 비법인단체는 보증 금액 2억원 이하는 연이율 0.3~0.4% 수준이다. 7억원 이하는 0.4~0.6%, 7억원 초과는 0.6~0.9% 정도다. 크게 부담을 느낄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렇다면 법인은 어떨까? 법인 2억원 이하는 0.5~0.8%, 7억원 이하는 0.7~1.0%, 10억원 초과는 0.9~1.1%, 10억원 초과는 1.0~1.2%로 일반적인 대출보다 연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보면 연이율의 최저치와 최고치가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농어촌 지역에서 1차 산업 역할을 하는 농림어업에 종사자라면 낮은 연이율을 받을 수 있고, 2차 산업 역할을 하는 비농림어업, 농어업에 관련한 가공을 하는 업자라면 조금 더 높은 연이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연이율이 높다고 해도 개인이 받는 보통의 대출에 비하면 훨씬 낮은 연이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보증 지원 대출을 받더라도 본인이 수익 창출을 안정화만 시킨다면 충분히 부담을 적게 받을 수도 있다고 사료된다.

이렇게 국가에서 농촌을 살리기 위해 귀농을 권장하는 정책에 맞춰 창업 자금을 보증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고, 리스크 발생 시에도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 만큼 본인이 뜻을 갖고 충분한 사전 정보 조사 및 농업 창업 교육을 받아 만반의 준비를 해서 귀농한다면 성공한 귀농인이 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례도 있는 만큼 진심으로 간절한 꿈이 있다면 이러한 제도의 이점을 살려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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