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 인식 시스템의 설계 도면 인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 인식 시스템의 설계 도면 인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건축·플랜트 부문 등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이 적극 개발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AI를 통해 도면 정보를 인식해 공기 단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설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31일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정 배관 계장도(이하 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P&ID는 사업 초기 발주처로부터 인계되는 자료로 주요 공정 정보가 담긴 설계 도면이다.

P&ID 자동 인식 시스템은 AI 딥러닝 및 컴퓨터 비전 등을 기반으로 P&ID를 인식해 배관 및 계장 목록과 컴퓨터 지원 설계 소프트웨어(CAD) 도면 등의 산출물을 자동생성하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의 도면을 이용한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사업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투입되면 도면당 1~2분 내에 모든 정보를 인식하고 추출해 산출물을 생성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설계자가 수기로 도면을 분석하고 정보를 추출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점과 비교해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면 분석 정확도 역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력 투입 최소화 및 외주비 절감 등으로 해당 업무에서 5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 자체 기술을 보유한만큼 향후 타 사업 영역에서도 도면 및 이미지 인식기술 활용을 검토하는 등 기술 확장 가능성도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AI 기반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 이는 설계자가 건물의 크기, 하중, 형태 등 기본적인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10분 이내로 철골구조물 설계가 가능하다. 건축 부문에서도 AI 기반 공동주택 조경설계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으며 2D 도면 3D 모델링 자동 변환, 배관/케이블 루트 자동 설계, 전 공종 도면 자동화 설계 미치 물량 산출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10여개의 설계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AI 설계 자동화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자체 기술개발부터 산학연 기관과의 업무협약,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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