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 중

티켓 가격은 무료, 대중 친화적인 환경영화제 목표로 열려
6일 저녁 서울숲에서 반려동물 동반 야외상영회 개최 예정
병뚜껑 공작소, 영화감독과의 GV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돼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배너가 가로등에 걸려있다. ⓒ투데이신문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배너가 가로등에 걸려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이주영 기자】 지구 곳곳의 이상 기온이 성큼 현실로 다가온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슬로건 ‘Ready, Climate, Action’을 통해 기후환경 문제를 향한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은 어느 때도 아닌 바로 지금이라고 말한다. 세계 3대 환경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메가박스 성수에서 오는 6월 7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환경영화제가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와 전문적인 시각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면, 이번 영화제는 대중에게 친화적인 영화와 부대행사를 준비해 시민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평소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 각종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한 공론장의 문턱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 성수점 매표소 앞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티켓 부스에서 관객들이 모여있다.&nbsp;ⓒ투데이신문<br>
메가박스 성수점 매표소 앞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티켓 부스에서 관객들이 모여있다. ⓒ투데이신문

지난 2일 메가박스 성수에 설치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티켓 부스로 청년부터 노년층, 한국인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와 국적의 관람객이 모였다. 티켓 가격은 0원으로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지만, 나무 심기 및 플로깅 사업에 기부되는 1만원의 기부티켓으로도 예매할 수 있다.

티켓 부스 맞은편에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주관한 특별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 병뚜껑 공작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관련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전시 부스에서 알록달록한 폐플라스틱 병뚜껑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병뚜껑 공작소 바로 옆에는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돼있다. 폐플라스틱 뚜껑으로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부터 동물 실험에 쓰이는 토끼, 생존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까지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들다 보면 지구에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만이 아님을 상기하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김수연 프로그램팀 매니저가 폐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직접 만든 영화 슬레이트를 들고 서있다.&nbsp;ⓒ투데이신문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김수연 프로그램팀 매니저가 폐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직접 만든 영화 슬레이트를 들고 서있다. ⓒ투데이신문

지난 3일과 4일에는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바이바이 플라스틱 마켓’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플라스틱 사용과 ‘이별(Bye)’하고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 가능한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일)으로 가치를 더한 제품을 ‘구매(Buy)’할 수 있는 플리마켓이다. 공장에서 새로 찍혀 나오는 물건이 아닌 디자이너와 전문가의 손길로 두 번째 쓰임을 얻은 가방과 소품, 공예품들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오는 6일에는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반려동물 동반 야외상영회 ‘ALL-LIVE’가 개최된다. 상영될 영화는 몰타섬 주민과 그곳의 고양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몰타의 고양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환경영화를 관람하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해 재고하고자 하는 이 행사는 초여름 저녁 시간대와 맞물리며 선선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주최하는 반려동물 동반 야외상영회의 모습. [사진제공=서울국제환경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주최하는 반려동물 동반 야외상영회의 모습. [사진제공=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시네마그린틴’, ‘ALL-LIVE’와 같은 부대행사 외에도 영화감독과 배우를 만날 수 있는 GV 시간도 마련된다. 국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블랙 맘바스>는 흑인 소녀들로 이뤄진 반수렵 단체 ‘블랙 맘바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오는 6일 레나 카르베 감독이 성수에 방문해 밀렵꾼으로부터 코뿔소와 코끼리를 지켜내는 ‘블랙 맘바스’의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상영작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지류 티켓 발권은 지양되고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 가능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