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등 14명 교체...취임 후 첫 개각
통일장관 김영호·국민권익위원장 김홍일
민주, “각 부처 직접 지휘하겠다는 것”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차관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차관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두 명의 장관과 12명의 차관을 교체하며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번 개각에서 윤 대통령은 5명의 대통령실 비서관을 주요 부처에 전진배치하며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4선 중진으로 초대 통일부를 맡아온 권영세 장관 후임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는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부산고검장)를 내정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 내각의 인사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호 교수와 김홍일 변호사가 동행했다.

김 실장은 통일부 장관 지명자인 김 교수에 대해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정치, 통일정책 분야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으로 일했다.

김 실장은 이어 “현재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을 역임하고 계셔서 앞으로 통일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 했다.

이번 개각에선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깜짝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론 국토교통부 1차관에 김오진 관리비서관, 2차관에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발탁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환경부 차관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에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지명됐다.

이와 함께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주태국 대사, 통일비서관엔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됐다.

이밖에 농수산식품부 2차관엔 한훈 현 통계청장이, 고용노동부 2차관엔 이성희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엔 중기부 오기웅 기획조정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은 기재부 김완섭 예산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방송통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개각에 대해 “인사가 만사라는데 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완전히 망사가 됐다”며 “극우 편향, 검사 편향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 구제불능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호 교수는 통일이 아니라 영구 분단을 기도할까 걱정스러운 사람”이라고 했고,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홍일 전 검사를 겨냥해서는 “권력자의 권익을 지켜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인사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장관을 건너뛰고 직접 부처를 지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일개 검찰청 운영하듯 운영하겠다는 것인가. 장관은 결재만 하는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부처는 실세 차관들을 통해 대통령실의 하명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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